‘성공 비결은 국내산 고집한 신념’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음식

[MHN  CEO 인터뷰] 유가네 한우곰탕, 유성욱 대표

한국인은 유난히 끼니를 챙긴다. 매일 보는 사이에도 첫인사는 “밥 먹었냐?”이고,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에겐 “밥 한번 먹자”라며 반가움을 표시한다. 오죽하면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유가네 한우곰탕의 유성욱 대표의 고민 끝에 있던 것도 ‘밥’이었다.

“든든한 한 끼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밥이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경기를 타지 않는 밥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탄생한 것이 지금의 한우곰탕입니다.”

곰탕하면 뽀얗게 우려낸 사골 국물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러나 유가네 곰탕은 조금 다르다. 마치 갈비탕처럼 맑은 육수가 이 집만의 비법이다. 지금의 맑은 국물을 내기까지는 유 대표의 땀과 노력, 그리고 3년이라는 시간 동안의 시행착오가 필요했다. 어디에도 없는 음식이기 때문에 개발하는데 꽤 애를 먹어야만 했고, 어렵사리 개발했지만, 그 이후에도 문제는 끊이지 않았다. 

복잡한 생산 과정과 일반 곰탕보다 2배는 비싼 생산비가 또 다른 고민으로 돌아왔다. 생산비 절감을 위해 값싼 수입산을 사용하는 곳도 많지만 ‘좋은 재료만을 이용해 우리 가족에게 주고 싶은 음식을 만들겠다’는 유 대표의 신념을 꺾을 수 없었다. 그 결과 유가네 한우곰탕은 신선한 국내산 한우의 머리고기만을 공수해 국물을 만들고 있다. 

비싼 가격은 물론 생산과정 또한 매우 복잡하고 오래 걸린다. 국물이 우러날 동안 그 앞을 꼬박 지키고 서서 불순물을 제거해주어야만, 유가네 만의 맑은 곰탕 국물이 탄생한다. 생산에서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챙김으로써 중간 과정을 생략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 대표의 3형제가 그의 일을 돕고 있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국내산만을 고집한 신념과 하나라도 허투루 하지 않는 그의 꼼꼼함 덕분에 체인점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났고, 어느새 100호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도 유 대표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울려댔다. 알고 보니 전국 각지에 있는 점주들에게서 오는 전화였다. 

“저도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점주분들이 어떤 애로 사항을 겪고 있으신지 잘 알고 있습니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제 도움이 필요하다면 지원해드리고 있습니다.” 

유 대표는 전국 각지로 퍼져 있는 100개에 가까운 체인점을 관리하는 비결을 ‘소통’에 있다고 얘기한다. 본점 대표의 노하우를 실시간으로 공유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라고. 이런 유 대표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기사회생한 곳도 있다. 경기 불황 때문에 식당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한 부부가 마지막 기회라 여기고 유가네 한우곰탕을 시작했는데, 매출이 이전보다 4배나 상승했다. 이런 일화가 하나둘씩 늘어날수록 유 대표는 한우곰탕을 만들고 있는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  

이렇게 얻은 성공을 다른 이와 함께 나누는 일에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한 노인복지 회관에 한 달에 한 번 500인분의 한우곰탕을 무료로 나눠드리는 일을 9년째 하고 있다. 9년 전, 우연한 기회에 봉사활동을 하게 된 유 대표는 소액이라도 나누고자 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는 자신이 내놓을 수 있는 한우곰탕을 나눠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50인분으로 시작한 무료배식이 지금은 500인분으로 늘어났다. 

[MHN  CEO 인터뷰] 유가네 한우곰탕, 유성욱 대표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 5년간 OECD 회원국의 자영업자 비중'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자영업자 비중은 25.1%로 OECD 평균인 15.3%보다 약 10% 높다. 이는 OECD 국가 중 5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높은 자영업자 비율 속에서 하루에도 몇 개의 상점이 문을 닫고, 또 개업하고 있다. 자영업자의 홍수 속에서 유 대표는 그야말로 ‘죽기 살기’로 할 것이 아니라면 절대 개업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체인점이라고 쉽게 도전하시는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남이 잘 때 한 시간이라도 일찍 일어나서 일하고, 남이 쉴 때 뛰어다녀야 한다는 각오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유 대표 본인도 이런 각오로 매일 한우곰탕을 끓이고 있다. 이런 노력 끝에 만들어졌기에 내 가족이 먹을 수 있고,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음식이라고 자부한다. 꿈이 있다면 50년, 100년이 지난 후에도 유가네 한우곰탕이 많은 이들의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는 것이다. 그 꿈을 위해 유성욱 대표는 오늘도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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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CEO 인터뷰] 유가네 한우곰탕, 유성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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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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