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영화 '남매의 집, 털, 숲, 빈센트' 소개

[문화뉴스 MHN 최지원 기자] 이상하리만치 비현실적이고 어딘가 기괴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영화들이 있다. 꿈과 현실, 그 사이 어딘가에 존재할 것만 이야기들을 만나보자. 이상하고 어둡고 음침하거나 사랑스러운 영화들. 짧지만 강렬한 인상으로 머릿속을 적시는 단편 영화 네 편을 소개한다. 

 

남매의 집(Don't Step Out Of The House,2009) | 43분 | 각본,감독: 조성희 | 출연: 박세종, 이다인, 구교환, 백승익, 조성환

영화 '남매의 집' 스틸컷

영화 '남매의 집'은 '늑대소년'과 '탐정 홍길동'의 조성희 감독이 2009년 제작한 단편 영화다. 부모님 없이 사는 가난한 두 남매의 집에 어느 날 낯선 이들이 침입해 오누이를 위협한다. 3인의 괴한이 두 남매를 괴롭히며 집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감독의 "알지 못함에서 오는 두려움과 불안을 표현하려 했다"라는 말과 같이 영화는 알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고 그것에서 오는 공포심은 점점 극에 달한다. 마치 세기말과 같은 음침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이 영화의 공기는 끈적하고도 신선하다. 

제 8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대상 수상 및 칸 영화제 씨네파운데이션 3위를 차지하는 등 수많은 국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영화.

 

털(Hair,2004) | 15분 | 각본,감독: 장준환 | 출연: 신하균 

영화 '털' 스틸컷

영화 '털'은 '지구를 지켜라', '1987' 등을 연출한 장준환 감독의 2004년 단편 영화다. 가슴 털만 있다면 좋아하는 김양도, 부와 명예도 모두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으리라고 믿는 '운도'(신하균). 그가 가슴 털을 기르기 위해 각종 발모제를 구입하며 벌어지는 일종의 소동극이다. 남성들이 가진 욕망과 판타지를 b급 코미디 요소들로 유쾌하게 풀어내었다. 극중 신하균의 똘끼 넘치는 캐릭터가 매력적인 영화.

단편영화 '털'(2004)은 유튜브에서 관람 가능하다.

 

숲(Forest,2012) | 32분 | 각본,감독: 엄태화 | 출연: 엄태구,류혜영,정영기

영화 '숲' 스틸컷

엄채화 감독의 '숲'은 2012년 제작된 단편영화다. 단편영화를 만들고 싶은 태식(엄태구)은 친구 구정(정영기), 에스더(류혜영)과 함께 숲으로 간다. 이들이 찍을 영화는 한 남자의 자살 장면을 담을 페이크 다큐멘터리.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세 명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 영화는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하며 관객을 극 속으로 끌어당긴다. 명확히 규명되지 않는 세 명의 삼각관계와 알 수 없는 사이에 깊어지는 감정을 긴장감 있게 그려낸다. 꿈과 현실 그 경계 어딘가의, 얽히고설킨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보자.

제1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에 초청되는가 하면 제11회 미장센 단편영화제에서 만장일치로 대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한 영화. 

 

빈센트(Vincent,1982) | 6분 | 각본,감독: 팀버튼 | 목소리: 빈센트 프라이스

영화 '빈센트' 스틸컷

이 애니메이션은 괴기한 판타지의 대가 '팀 버튼'의 1982년 흑백 단편영화 '빈센트'이다. 감독의 첫 번째 단편영화이기도 한 이 애니메이션은 그의 우울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빈센트'라는 독특한 내면을 가진 어린아이를 그린 이 영화는 그의 머리 속에 자라나는 온갖 기괴한 상상들을 보여준다. 그는 자신의 강아지를 좀비로 만드는 상상이라던가, 숙모를 밀랍 속에 담가 죽여버리는 상상을 한다.

팀 버튼 특유의 그로테스크함, 음습한 분위기와 더불어 회화적인 구도, 흑백영화의 극단적 명암대비 등은 빈센트의 공포심을 더욱 극적으로 드러낸다. 빈센트의 우울하고 혼란스러운 상상력을 담은 이 영화를 추천한다. 

'빈센트'(1982)는 유튜브에서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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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상상력이 발현된 단편영화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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