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문자 역효과 우려
알림 피로감에 알림 차단을 결정하는 국민들...

[문화뉴스 MHN 박한나 기자] 대면접촉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의 불안감으로 휩싸인 버스와 지하철 안의 적막을 깨우는 유일한 소리가 있다. 바로 긴급재난문자 발송이다.

알림음에 놀라 휴대폰을 확인해보면 여김 없이 긴급재난문자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긴급재난문자는 확산되는 전염병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주는 고마운 존재였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긴급재난문자 발송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시민들이 피로감을 호소하며 민감도 마저 떨어지고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긴급재난문자’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60.5%가 ‘긴급재난문자가 도움이 되는 편’이라고 답했다. 이외의 ‘매우 도움이 된다’ 37.6%, ‘도움이 되지 않는다’ 1.6%,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0.3%로 나타났다.

여전히 긴급재난문자에 대한 신뢰와 필요성은 대중들에게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쏟아지는 긴급재난문자에 오히려 피곤함을 느낀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3.4%가 ‘그렇다’고 답했다. ‘매우 그렇다’ 32.5%, ‘전혀 그렇지 않다’ 2.6%, ‘그렇지 않다’ 1.6%였다.

19일 오전 12시 기준, 코로나19·강풍주의보 관련 긴급재난 문자 쇄도

직장인들은 하루 평균 2~3건의 코로나19 관련 긴급재난문자를 수신한다. 이는 평균적인 수치에 불과하다. 이동 업무를 하는 직장인 김 씨의 경우 이동 동선에 따라 30여 분 동안 총 3통의 문자를 수신하게 된다.

긴급재난문자의 내용에서도 문자 수신자들의 피로감을 더하고 있다. '확진자 없음' 또는 '손 씻기 생활화' 등 일상적인 내용의 재난문자 남발로, 정작 긴급재난문자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번 긴급재난문자에 대한 피로감으로 알람을 차단하는 시민들도 생겨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사회학과 S 교수는 "긴급재난문자를 남발하는 것은 국민들의 심리적·정서적으로 안정을 주기보다 오히려 '양치기 소년'과 같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알람을 꺼두게 되면 차후에 정말 엄중하고 위급한 일이 발생했을 때 재난문자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비껴가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도한 정보량이 생활에 미치는 악영향을 이번 긴급재난문자를 통하여 실감하고 있다. 국민들이 정부에게 원하는 정보는 양이 아닌 필요성을 기반으로한 정확성일 것이다.

한편, 직장인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편(47.5%)’이라고 답한 가운데, ‘인터넷에서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얻고 있다(32.7%)’는 의견이 우세했다. ‘긴급 재난(경보) 문자(32.1%)’, ‘TV(23.4%)’, ‘SNS(10.7%)’, ‘라디오(1%)’, ‘종이신문(0.2%)’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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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능 못하는 긴급재난문자... 잦은 문자 발송, 도움되지만 피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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