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예순여섯 번째 여정 마포구 공덕동, 아현동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마포구

[문화뉴스 MHN 강진규 기자]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가 예순여섯 번째 여정으로 숨 가쁘게 변화하는 마포구 공덕동, 아현동에서 굳건하게 옛 모습을 지키는 이웃들을 찾아 떠난다.

한강과 길게 맞닿아 있어 예부터 서울로 들어오는 길목이자 수상교통의 요충지였던 마포. 세월이 흐르며 마포나루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여전히 마포는 서울을 찾는 수많은 발걸음이 지나가는 길목이자 서울 도심의 핵심 상권으로 손꼽힌다.

영화 '기생충' 속 슈퍼마켓 / 사진 출처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 오래된 동네에 숨겨진 특별한 이야기

빌딩 숲과 고층 아파트가 어우러지며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공덕, 아현동 일대. 그중 아직도 오래된 동네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 오래된 동네에 새로운 변화가 찾아왔다. 동네를 지키던 작은 슈퍼가 미국 아카데미 영화제 4관왕의 쾌거를 이룬 영화 '기생충'에 등장해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방문 물결이 이어진다고. 우연히 마주한 특별한 명소에 기뻐하는 김영철. 덩달아 뿌듯한 마음으로 슈퍼를 지키는 노부부를 만나본다.

▶ 도심 속 숨은 고수가 만드는 두부 젓국

길을 걷다 들어선 주택가 골목에서 우연히 마주한 오래된 한옥. 이끌리듯 작은 문으로 들어갔더니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는 사장님이 김영철을 반갑게 맞이한다. 전국을 다니며 농산물을 연구했다는 사장님. 늘 좋은 재료를 쓰고 정성을 다해 만들어야 최상의 맛을 끌어낼 수 있다는 사장님의 신념은 음식에 고스란히 묻어나온다.

사진 출처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 살구꽃이 많이 피던 동네, 옛날 목욕탕의 색다른 변신

과거 살구나무가 많아 살구꽃이 많이 피었다는 아현동. 살구 ‘행’ 에 꽃 ‘화’ 를 붙여 행화 동으로도 불리었다는데. 동네의 옛 추억을 살려 ‘살구’를 응용한 음료를 파는 특별한 카페에 들어가 보는 김영철. 이 카페는 아현동에서 가장 오래된 목욕탕을 개조해 카페 겸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오랫동안 주민들의 사랑방이었던 곳이었던 만큼 주민들의 추억이 서려있는 곳이라는데... 

사진 출처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 가슴 뛰는 내일을 만들어가는 곳, 서울창업허브

서울 도심의 대표 오피스 상권인 공덕동. 출·퇴근 시간, 점심시간에 공덕 오거리는 바쁘게 움직이는 직장인들로 가득하다. 그 중,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을 만나 서울 창업 허브센터로 들어가 보는 김영철. 이곳은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사무실을 임대해주고, 창업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컨설팅을 해주는 등 다양한 혜택과 정보를 제공해 주는 곳이라고 한다.

▶ 은보다 단단한 인생! 은수저를 만드는 父子

철공소와 목공소 등 공방들이 많았던 마포 일대. 이제는 마포에 유일하게 남은 은수저 공방에 방문해보는 김영철. 어린 나이부터 일을 배워 일찌감치 마포에 은수저 공방을 차렸다는 이윤희 씨. 7~80년대 은수저가 신혼부부의 단골 혼수품이었던 덕에 공방은 한때 호황을 누렸었다. 시간이 흐르며 은수저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며 동네에 몰려있던 은수저 공방들도 하나둘씩 떠나갔지만, 이윤희 씨는 아들과 함께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사진 출처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 손으로 빚는 정성, 꽈배기를 만드는 부부

골목에서 만난 또 다른 이웃, 좁은 공간에서 한가득 꽈배기를 만드는 부부가 김영철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어려웠던 젊은 시절, 배가 고파 시작한 꽈배기 장사로 가계를 일으키고, 자식들도 독립시켰다는데. 아직도 손반죽만을 고수해 꽈배기를 만드는 부부를 김영철이 만나본다.

사진 출처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 여든아홉 살의 봄. 만학도 김보부 할머니

길을 걷다 책가방을 들고 걸어가는 할머니를 만나는 김영철. 올해 89세의 나이로 중학교 2학년이 된 김보부 할머니다. 할머니는 학교에서도 가장 최고령 학생이라는데. 한국전쟁 당시 가족을 잃고 남동생과 둘이 피난을 와서 생계를 건사하기 위해 할머니는 평생을 일만 했다고. 공부에 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뒤늦게 용기를 냈다는데. 서툴지만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쓰여있는 글자 속에 담겨있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사진 출처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 시아버지의 대를 이은 며느리의 마포 해장국

과거 마포나루가 번성했던 시절, 나루터에는 수백 척의 배가 줄을 지었고 사람들은 배를 타고 건너와 서울식 설렁탕과 해장국으로 주린 배를 채웠다. 세월이 흘러 뱃길은 사라졌지만 그 시절, 사람들이 즐겨 먹던 음식이 남아 있는 곳이 있다. 70년 전, 나루터에서 국밥을 팔던 시아버지에게 음식을 배워 그 손맛을 이어오고 있는 식당에 들어가는 김영철. 나룻배 들어오던 시절부터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이 고마워 힘닿을 때까지 해장국을 만들겠다는 사장님을 만나본다.

한강 너머 듬직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네, 높아지는 빌딩 숲 곳곳에 굳건히 옛 모습을 지키고 있는 이웃들의 이야기가 오는 3월 21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66화. 든든하다 – 서울 공덕동, 아현동 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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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예순여섯 번째 여정 마포구 공덕동, 아현동

KBS 1TV, 3월 21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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