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시작한 메신저
종단 간 암호화 이용해 높은 보안성
한국에선 2014년 폭발적 인기

출처: 텔레그램 홈페이지

[문화뉴스 MHN 서민종 기자] 일명 'n번방' 박사로 불리며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20대 남성 A씨가 검거되면서, 유포에 사용한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텔레그램은 독일의 비영리기업인 Telegram Messenger LLP 사에서 개발해 2013년 8월 23일 발매하고 운영 중인 오픈 소스 인터넷 모바일 메신저다.

Telegram Messenger LLP 사는 러시아판 페이스북 'VK'의 창립자 파벨 두로프가 우크라이나 사태 때 러시아 정부로부터 'VK' 내의 반 러시아 시위에 가담한 주동자들의 명단을 넘겨달라는 요구를 거부하고 카리브해로 망명한 후 설립했다. 텔레그램의 개발자는 파벨 두로프와 그의 친형 니콜라이 두로프다. 파벨 두로프가 설립한 비영리 기업에서 텔레그램을 만들었기 때문에 텔레그램에는 유료 기능이나 광고가 없다.

텔레그램의 메시지 보내기 기능에는 크게 일반 대화와 비밀 대화가 있는데, 일반 대화는 다른 메신저들과 비슷하지만 비밀 대화에는 종단 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라는 기능을 이용한다.

종단 간 암호화는 메시지를 보내는 기기와 받는 기기만 복호화가 가능하게 암호화하는 기술로 보안성이 뛰어난데, 망명한 두로프가 조국 러시아의 정치적 탄압을 피하고자 차용한 기술이다. 강력한 보안성 때문에 각종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삭제된 적도 있다. 실제로 최근 일어난 'n번방 사건'도 텔레그램을 이용해 이루어졌고 이슬람 무장 테러단체인 'IS'도 지령을 텔레그램을 통해서 주고받아 텔레그램이 IS 선전용 채널을 모두 폐쇄한 적도 있다. 

텔레그램에서 비밀 대화는 상대방의 수락이 있어야 시작이 가능하다. 비밀 대화의 특징으로는 전달 기능이 없고 일정 시간 후에 메시지를 자동 삭제할 수 있다. 채팅창을 캡처하면 상대방에게 화면을 캡처했다는 메시지가 전달되며 모든 채팅은 텔레그램 서버에 어떠한 흔적도 남지 않는 점이 있다.

텔레그램의 단체방의 경우 채팅방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관리자를 설정할 수 있는데 이 관리자를 통해야만 특정 링크를 통해 단체방에 들어갈 수 있고 인물을 채팅방에서 내보낼 수도 있다. 이런 단체방의 폐쇄적인 성격 때문에 이번 'n번방' 사건과 같은 범죄에 악용된 것이다. 하지만 텔레그램은 프라이버시에 관해서 만큼은 철저히 보호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제 2의 'n번방' 사건이 재발할 수도 있는 우려가 있다.

출처: 텔레그램 홈페이지
텔레그램의 특징 설명

또한 텔레그램은 전화번호를 한 번 등록하면 기기 수의 제한 없이 로그인을 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현재 지원하는 언어는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아랍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네덜란드어, 포르투갈어가 있고 지원하는 PC 운영체제는 Windows, macOS, Linux, Chrome이 있고 모바일 운영체제는 android, iOS, Windows Phone가 있다. 

한국에는 텔레그램이 2014년 10월에 출시가 되었는데, 뛰어난 보안성을 내세워 당해 9월 카카오톡의 검열 논란 때문에 메신저 이용자들의 '사이버 망명지'로 주목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이용자 수는 2014년 9월 15일 기준 4만 명이었으나 당해 10월 13일까지 사용자 수는 172만 명으로 급증했다.

(사진출처=텔레그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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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화제의 메신저 '텔레그램' 뜻, 특징과 사용법 무엇일까?

독일에서 시작한 메신저
종단 간 암호화 이용해 높은 보안성
한국에선 2014년 폭발적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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