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갓 - 와치맨 - 켈리 - 박사 - 로리대장태범
‘n번방’의 창시자 ‘갓갓‘, 운영자 중 유일하게 행방 오리무중
‘n번방’을 활성화 시킨 ‘와치맨’ 전모(38) 씨
‘갓갓’의 다음 운영자, ‘켈리’ 신모(32) 씨
가장 악랄한 방식의 ‘박사방’ 운영자, ‘박사’ 조주빈(25) 씨
‘제2의 n번방’을 만든 ‘로리대장태범’

 

[문화뉴스 MHN 박혜빈 기자] 텔레그램에서 이뤄진 성 착취 영상 공유방의 시초인 'n번방'부터, 그 연장선 상에서 가장 악랄한 방식으로 운영됐던 '박사방'까지. 성착취 음란물 제작 및 유포의 장을 운영했던 운영자 ‘갓갓’, ‘와치맨’, ‘켈리’, ‘박사’, ‘로리대장태범’의 운영 방식과 수사 현황 등을 자세하게 짚어본다.

 

출처: 연합뉴스

‘n번방’의 창시자 ‘갓갓‘

지난해 4월 ‘갓갓’의 ‘n번방’이 만들어졌다. ‘갓갓’은 1번부터 8번까지 총 8개의 방에 성착취 음란물을 수위별로 나눠놨다. 그는 경찰 등을 사칭해 피해자의 개인정보와 동영상 등을 얻어낸 뒤 '음란 영상을 보내지 않으면 가족과 학교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그는 이를 통해 미성년자 등으로부터 음란 영상을 전송받고 텔레그램에 유포했다.

‘갓갓’은 운영자 가운데 현재 유일하게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지난해 말부터 여러 지방경찰청이 관련 수사를 진행하면서, 지난 3월 16일 ‘박사’ 조주빈이 경찰에 체포되기까지 수사가 꽤 진행됐지만, ‘갓갓’은 여전히 경찰에 붙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청으로부터 '갓갓' 수사를 배당받은 경북지방경찰청은 '갓갓'이라는 닉네임의 운영자 인터넷 프로토콜(IP)을 특정해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버범죄에서는 차명·가명·도명이 횡행한다"며 "IP를 특정했더라도 해당 IP 사용자가 범인인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갓갓’은 10대 후반 내지는 20대 초반으로 추정되고 있다.

 

 

텔레그램

 

‘n번방’을 활성화 시킨 ‘와치맨’ 전모(38) 씨

‘와치맨’은 ‘n번방’ 운영 전 ‘고담방’을 개설했다. 그는 ‘고담방’을 통해 음란물 대화방 '노사모'의 접속 링크를 게시, 여성의 가슴이나 중요 부위가 드러난 사진과 동영상 1천675개를 공유하는 등의 수법으로 총 4차례에 걸쳐 1만 건이 넘는 음란물을 공공연하게 전시하였다. 이 중 아동·청소년의 신체 부위가 노출된 나체 사진과 동영상 100여 개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닉네임 ‘와치맨’을 사용했던 ‘고담방’ 운영자는 회사원 전모(38) 씨로 밝혀졌다. 전씨는 지난 19일 결심공판에서 징역 3년 6월을 구형받았다. 그를 집중 수사한 경찰에 따르면 그를 단순히 ‘갓갓’의 하수인 내지는 매니저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그이야말로 ‘n번방’ 활성화의 판을 깐 인물이다. ‘와치맨’을 통해 텔레그램 성착취 영상에 많은 이들이 접근할 수 있었고 ‘n번방’이 부상할 수 있었다. 즉, 순서로 따지자면 ‘와치맨’이 먼저고, ‘갓갓’은 그 다음인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는 음란물 유포는 물론 n번방 회원을 유치하고 홍보하는 역할도 했다"며 "해외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통한 음란물 유포의 시초격"이라고 말했다.

전 씨는 이에 앞서 공중화장실에서 여성을 몰래 촬영한 영상 등 불법 촬영물을 게시한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기소됐다. 그는 이 과정에서 '트위터 노예녀 유포사건'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려 피해 여성이 신원을 알 수 없는 가해자의 협박을 받아 자신의 신체를 흉기로 훼손하는 등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유포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 씨는 이런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계속된 수사에서 n번방을 통해 불법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가 밝혀지면서 지난달 추가 기소됐다. 이 사건 선고는 내달 9일 열릴 예정이다.

 

 

‘갓갓’의 다음 운영자, ‘켈리’ 신모(32) 씨

갓갓으로부터 ‘n번방‘을 물려받은 운영자가 '와치맨'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잘못 알려진 것으로 사실은 '켈리'라고 경찰이 밝혔다. 지난해 9월 ’갓갓‘은 ’켈리‘에게 ’n번방‘을 넘겼고, ’켈리‘는 이를 물려받아 재판매해 2천500만원의 이득을 챙겼다.

그는 지난해 1월부터 같은 해 8월 말까지 경기 오산시 자신의 집에서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음란물 9만1천890여개를 저장했고, 8월부터 한 달여 간 텔레그램을 통해 음란물을 유포·판매했다. 이는 ‘갓갓’으로부터 'n번방'을 물려받은 시기와 일치한다. ‘켈리’는 2천590여개의 음란물을 판 대가로 구매자들로부터 2천500만원 상당의 상품권과 사이버 머니 등을 챙겼다.

닉네임 ’켈리‘로 활동했던 신모(32)씨는 지난해 9월 구속됐다. 경찰이 신씨에게 적용한 죄명은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제작·배포 등) 혐의다. 신씨는 경찰에 검거된 뒤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고 수사기관에 텔레그램을 이용한 음란물의 유통 방식을 알렸다. 이는 점조직 형태의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의 유포자 등을 검거하거나 추적하는 경찰에게 중요한 단서가 됐다.

지난해 11월 춘천지법에서 열린 1심에서, 재판부는 이 점을 고려해 신씨의 형량으로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과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 각 3년간 취업 제한을 명령받았다. 음란물 판매로 얻은 이익금 2천397만원은 추징당했다.

신씨의 항소심 재판은 오는 27일 열린다.

 

출처: 연합뉴스, 얼굴 공개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가장 악랄한 방식의 운영자, ‘박사’ 조주빈(25) 씨

‘n번방’과 ‘고담방’이 사라지면서, 이를 모방한 ‘박사’의 ‘박사방’과 ‘로리대장태범’의 ‘제2의 n번방’ 등이 새롭게 나타났다. ‘박사방’은 텔레그램을 통한 성 착취물 공유라는 점에서 ‘고담방’과 형태가 유사하나, 피해 여성을 직접 유인해 음란물을 촬영하도록 강요·협박했다는 점에서 ‘고담방’과 다르다.

‘박사방’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박사’ ‘조주빈(25) 씨는 미성년자 등 수십명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유포해 억대 범죄수익을 챙긴 혐의로 이달 16일 구속되었다.

조씨는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구청·동사무소에서 일하는 사회복무요원들을 통해 피해 여성과 박사방 유료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이를 협박과 강요의 수단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의 범행으로 인한 피해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74명에 달한다. 경찰은 조씨의 공범 13명을 검거해 그중 4명을 구속 상태에서 검찰에 넘겼고, 나머지 9명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다.

 

 

‘제2의 n번방’을 만든 ‘로리대장태범’

강원지방경찰청은 ‘갓갓’의 ‘n번방’과 유사한 '제2n번방'을 운영한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의 일당 5명을 붙잡아 이 중 4명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아동성착취 영상물 제작·유통)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10대 후반인 주범의 닉네임은 '로리대장태범'으로 아동 성 착취 동영상 76편을 제작, 이 중 일부 음란물을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모두 여중생 3명으로, 피싱 사이트를 이용해 피해자들을 유인한 뒤 성 착취 영상을 찍은 뒤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로리대장태범은 갓갓의 'n번방'을 모방하면서 '박사'와 유사한 수법의 범행을 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로리대장태범은 지난해 11월 '갓갓'이 잠적한 이후 'n번방'과 유사한 '제2의 n번방'을 만들어 운영하기로 하는 등 '프로젝트 N'이라는 명칭으로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들의 성 착취 동영상 제작과 음란물 유포는 지난해 11월 경찰에 덜미가 잡히면서 중단됐다.

 

출처: 연합뉴스, 25일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탄 차량이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와 검찰 유치장으로 향하자 시민들이 조주빈의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한편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22일 200만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이는 청와대 국민청원 역대 최다이다. '박사' 조씨 외에 해당 방을 이용한 이들의 신상까지 공개하라는 국민청원에 참여한 인원도 100만 명을 넘긴 상태다.

 

-----

갓갓부터 와치맨, 켈리, 박사까지…n번방 사건 운영자 총 정리

‘n번방’의 창시자 ‘갓갓‘, 운영자 중 유일하게 행방 오리무중
‘n번방’을 활성화 시킨 ‘와치맨’ 전모(38) 씨
‘갓갓’의 다음 운영자, ‘켈리’ 신모(32) 씨
가장 악랄한 방식의 ‘박사방’ 운영자, ‘박사’ 조주빈(25) 씨
‘제2의 n번방’을 만든 ‘로리대장태범’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