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영 주연 영화 '아비정전', '패왕별희', '해피투게더'
오는 5월, '패왕별희 더 오리지날' 재개봉

영화 '아비정전' 스틸컷

[문화뉴스 MHN 최지원 기자] 2003년 4월 1일, 거짓말같이 장국영이 세상을 떠났다.

그 시대의 아이콘이었다고 해도 무방한 장국영. 지금까지도 그는 수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저마다의 각별한 캐릭터로 기억되고 있다.  장국영의 수많은 필모그래피 중 영화 3편을 소개한다. 

 

1. 아비정전(Days Of Being Wild,1990) | 감독: 왕가위 | 출연: 장국영,장만옥,유덕화

 

영화 '아비정전' 포스터

'아비정전'은 왕가위 감독이 1990년 연출한 그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영화는 어머니에게 버림받아 사랑을 믿지 않는 '아비'(장국영)와 그 주변의 쓸쓸한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개봉 당시 대중들의 기대와는 다른 주제와 어두운 분위기때문에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지금은 왕가위의 대표작으로 꼽히며 그의 작품세계의 출발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는 몰라도 장국영의 '맘보댄스'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담배를 피던 아비는 독백을 하고 춤을 추기 시작한다. 해진 러닝셔츠를 입고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우스꽝스럽기도 한 이 장면은 영화사에서 손꼽히는 명장면으로 남아있다.  

'아비정전'은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아비'의 마음 속 결핍과 허망함을 왕가위만의 몽환적 정서로 아름답게 그려내었다.

 

"발 없는 새가 있지. 날아가다가 지치면 바람 속에서 쉰대. 평생 딱 한번 땅에 내려앉을 때가 있는데 그건 죽을 때지."

 

영화 '아비정전' 속 장국영

 

2. 패왕별희(Farewell My Concubine,1993) | 감독: 천카이거 | 출연: 장국영,공리,장풍의

 

영화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포스터

'패왕별희'는 천카이거 감독이 1993년 연출한 영화로, 경극을 사랑한 두 남자의 사랑과 질투, 그리고 경극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가족으로부터 버려진 '두지'(장국영)는 경극학교에서 단짝 '살루'(장풍의)를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그는 살루의 상대역을 맡게 되면서 상실감과 고통을 겪는 여성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장국영이 표현해낸 섬세한 감정선과 아우라는 영화 전체를 지배할 만큼 강렬하다.

오는 5월, 장국영 17주기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이 재개봉된다. 4월1일 장국영의 기일에 맞춰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라 개봉이 연기되었다.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은 1993년 국내 개봉되었던 156분에서 171분으로 늘어난 확장판이자, 장국영의 17주기를 앞둔 스페별한 개봉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1분 1초라도 함께 하지 않으면 그건 평생이 아니야!"

 

3. 해피투게더(Happy Together,1997) | 감독: 왕가위 | 출연: 장국영,양조위,장첸,관숙의

영화 '해피투게더' 속 장국영과 양조위

'해피투게더'는 왕가위 감독이 1997년 연출한 영화로, 아르헨티나에서 이민자의 삶을 살고 있는 '보영'(장국영)과 '아휘'(양조위)의 우울하면서도 험난한 사랑과 이별을 이야기한다. 

이 영화 역시 왕가위 감독 특유의 음울하고 감각적인 정서와 함께 서로를 밀고 당기는 두 연인의 정서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왕가위는 세심하게 구성된 장면들, 드문드문 삽입된 음악, 장면 사이의 긴 침묵 등을 통해 불안하게 반짝이는 두 주인공의 감정을 그려내었다. 

 

"사실 그의 손이 낫지 않기를 바랬다. 아픈 그와 함께 있을때가 가장 행복했기 때문이다."

 

영화 '해피투게더' 속 장국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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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영, 그를 기억하는 영화들

 

장국영 주연 영화 '아비정전', '패왕별희', '해피투게더' 
오는 5월, '패왕별희 더 오리지날'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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