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예순일곱 번째 여정 을지로 3,4가
옛 추억 고스란히 간직한 동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의 을지로

KBS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응원한다' / 사진 출처 KBS

[문화뉴스 MHN 강진규 기자]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가 예순일곱 번째 여정으로 을지로 3, 4가에 찾아간다. 좁다란 골목들이 굽이굽이 이어지는 곳, 수십 년 경력의 장인들이 묵묵히 터를 지켜가고, 옛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동네, 을지로 3, 4가. 코로나19 여파로 아직 따뜻한 봄을 맞이하지 못한 소상공인들을 응원하러 배우 김영철이 을지로를 찾았다.

 

KBS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응원한다' / 사진 출처 KBS

▶ 희망과 응원으로 나선 첫걸음 ‘서울중부시장’ 

코로나19로 실의에 빠진 상인들을 찾아간 배우 김영철. 시장을 걷다 글귀 하나가 발길을 붙든다. ‘일하지 않은 자 먹지도 말라’ 과연 누구의 철학일까? 여기에 배우 김영철을 놀라게 한 또 다른 풍경, 보이는 곳마다 굴비로 가득한 굴비 골목, 이곳에서 3, 40년 굴비와 인생을 엮는 할머니들을 응원한다.

한산한 시장에 웬 낯선 손님들이 등장한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전통시장 체험에 나선 것인데, 배우 김영철도 함께 멸치를 구입하면서 사용한 것은 서울사랑상품권.  지역 내 소비촉진과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서울시 21개 자치구에서 발행되는 지역사랑 상품권으로 최대 20%까지 할인되고 카드 수수료도 전혀 없으니 일석이조다. 

KBS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응원한다' / 사진 출처 KBS

▶ 함께 지켜가는 삶의 현장 ‘철공소 골목’

골목 안 위잉 위잉 기계 소리가 울려 퍼진다. 6,70년대의 간판과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추억의 골목은 철공소 장인들의 삶의 터전. 목형, 금형, 주물 등 분야는 다르지만 함께 공생하는 작업과정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시스템이라고. 게다가 수십 년 경력 장인들만 있으면 탱크도 비행기도 못 만드는 게 없다. 우리나라 산업의 출발지로 그들의 뜨거운 땀방울을 만나본다. 

KBS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응원한다' / 사진 출처 KBS

▶ 철공소 사람들의 든든한 한 끼 ‘한우 사골 칼국수’ 

철공소 골목의 작은 노포. ‘50년 손맛’ 빛바랜 간판이 배우 김영철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어머니에 이어 2대째 가게를 지키는 사람은 셋째 딸. 그녀는 철공소 사람들을 위해 한우 사골육수로 칼국수를 만들었던 어머니의 뜻을 잇고 있다. 하지만 칼국수만 끓이다 결혼도 포기하고 철공소의 영원한 첫사랑으로 남게 됐다는데, 그곳의 사연이 궁금하다.

KBS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응원한다' / 사진 출처 KBS

▶ 을지로 뉴트로(새로운 복고문화)를 만들다, 골목 카페 

사람 한 명이 간신히 통과할 만큼 비좁은 골목 사이로 간판이 보인다. 00 한약방?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진한 커피 향 가득한 카페다. 삐걱거리는 계단과 허름한 벽 그리고 손때 묻은 가구들. 을지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장님은 이곳에서 일하시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그대로 카페에 옮겨 놓았다. 그 시절 감성을 담은 이 카페는 옛 복고를 추억하는 어르신들과 젊은 청춘들이 모여 힙한 을지로 ‘힙지로’의 탄생을 이끌었다고. 힙지로의 중심에서 배우 김영철도 잠시 쉬어가 본다.     

KBS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응원한다' / 사진 출처 KBS

▶ 막걸리 사랑해요~! 외국인이 운영하는 막걸리집

한국어는 잘 몰라도 우리나라 막걸리들은 다 꿰고 있다. 국적도 문화도 다양한 이들은 오로지 막걸리가 좋아서 을지로에 막걸리 가게를 열었다. 한국 손님들에게 잘 몰랐던 소도시 지역 막걸리를 소개하고, 외국인들에겐 한국의 전통 맛을 알리는 막믈리에. 새로운 막걸리를 찾아 전국 방방곡곡 여행하고 함께 테이스팅도 하면서 지금도 연구 중이다. 이들이 배우 김영철에게 새로운 막걸리를 추천하는데, 모양도 색깔도 다양한 막걸리 천국. 막걸리를 맛본 김영철의 눈이 번뜩 뜨인다. 

KBS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응원한다' / 사진 출처 KBS

▶ 을지로가 품은 서울 미래유산, 노가리 골목

을지로를 걷다 보면 유독 눈에 많이 띄는 표식이 있다. 서울미래유산. 100년 뒤, 미래 세대에 전하기 위해 선정해 놓은 서울의 보물들을 말하는데, 그중 골목 전체가 미래유산으로 선정된 곳이 있다. 철공소와 인쇄소 골목 사람들 그리고 근처 직장인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노가리 골목. 시원한 생맥주 한 잔과 연탄불 향 머금은 노가리 안주는 을지로의 또 다른 추억이다. 노가리 골목을 지켜온 가장 오래된 가게에서 옛 추억에 잠겨본다. 

KBS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응원한다' / 사진 출처 KBS

▶ 오징어와 갈비의 만남, 오징어 불갈비찜

골목 가득 갈비 냄새가 진동한다. 저절로 이끌려 들어간 이곳의 대표 메뉴는 오징어 불갈비찜? 오징어찜도 갈비찜도 아닌 이 독특한 메뉴의 정체는 무엇일까.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수없이 연구하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는 부부, 2년 전 특허까지 내면서 전국 유일의 을지로 대표 메뉴가 됐다는데, 고난의 인생사가 고스란히 담겨 더 특별한 메뉴, 오징어 불갈비찜.

속도의 시대에 잃어버리고 살았던 동네의 아름다움, 오아시스 같은 사람들을 보물찾기하듯 동네의 숨은 매력을 재발견하며 팍팍한 삶에 따뜻한 위안을 전하는 도시 기행 다큐멘터리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67화 응원하다 - 서울 을지로 3, 4가 3월 28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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