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 내 감정의 주인이 되는 자기결정권 연습
슬픔의 위로, 슬픔은 더이상 질병이 아니라 경험으로 바라보는 방법
하늘에서 본 보성, 더 늦기 전에 사진으로 남겨 본 고향의 모습들
백 투 더 1919, 100여 년 전 조선의 현실을 신문 형식으로 담았다

[문화뉴스 MHN 박혜빈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는 4월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1분기 쇼핑 키워드 중 하나로 집콕 제품(Life at home)을 선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집콕운동' 캠페인을 열어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 방법과 운동 수칙을 안내하고 전문가의 운동 상담을 제공한다.

독서 역시 '집콕'을 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다. 4월을 맞이해 읽어볼 만한 신간 도서 네 권을 소개한다. 

 

 

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제공=다산초당

▷ 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 = 정정엽 지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가 감정과 생각의 주인이 돼 자유롭게 삶을 결정하는 방법을 일러준다. 저자는 똑똑하고 관찰력이 좋아 타인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바를 빨리 알아차리고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며 열심히 사는 사람일수록 자신에 대한 생각, 즉 자기감이 흐릿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자기감이 흐릿하면 감정이나 생각, 욕구가 강하지 않아 다른 사람들의 것을 자신의 것으로 쉽게 착각하게 되는데, 작은 선택부터 큰 선택까지 다른 사람의 손에 달려 있으니 삶의 주도권을 잃어버리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거다.

저자는 삶의 주도권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가장 먼저 자신의 감정과 생각부터 제대로 살펴보라고 권유한다. 이 책은 정신의학 이론을 토대로 감정과 생각을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데이터화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며 다양한 임상 경험으로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팁을 제시한다.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용기 있게 선택할 수 있을 때, 즉 삶의 자기결정권이 내 손 안에 있을 때 인생은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슬픔의 위로/제공=반니

▷ 슬픔의 위로 = 메건 더바인 지음. 김난령 옮김.

슬픔과 상실은 누구나 경험한다. 슬픔에 빠진 사람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어떻게 도움을 구해야 할지 잘 모른다. 게다가 슬픔을 위로하려는 사람의 선의는 와전되고, 도와주려는 시도가 오히려 인생에서 가장 나쁜 시기를 겪는 사람들에게 더 나쁜 경험을 안겨주기도 한다.

유명 심리 상담사이자 치료사로 활동하는 저자는 사랑하는 배우자를 사고사로 잃으면서 슬픔을 경험했다. 그 비극을 겪으며 '슬픔의 옹호자'로 거듭난 저자는 상실의 고통과 슬픔을 하루빨리 극복해야만 한다는 사회적 통념에 반론을 제기한다.

그는 "슬픔은 '잘못된' 것이 아니고, '고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슬픔은 치료해야 할 질병이 아니다. 안고 갈 경험이다"며 "여기서 할 일은 당신이 슬픔의 현실과 함께 살아가도록 도와줄 지지와 위안을 찾아서 받는 것이다"고 말한다. 슬픔을 없애려 하기보다는 슬픔을 보듬으면서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가는 '중도'의 방법을 제시한다.

 

 

하늘에서 본 보성/제공=에코미디어 

▷하늘에서 본 보성(전 2권) = 마동욱 지음.

서울과 광주에서 공직 생활을 한 저자는 낙향해 30여 년 동안 고향 사진을 찍었다. 2015년부터는 드론을 고향 하늘에 띄워 마을 사진을 하나하나 담기 시작했다. 이번 사진집은 그간 펴낸 '하늘에서 본 장흥'(2016년), '하늘에서 본 영암'(2018년), '하늘에서 본 강진'(2019년)에 이어 네 번째로 출간한 드론 사진 작품집이다.

저자는 2년 6개월 동안 전남 보성군의 마을을 한 곳도 빠뜨리지 않고 수차례씩 찾아다니며 작품 사진을 찍었다. 보성읍을 비롯해 겸백면, 노동면, 득량면, 문덕면, 미력면, 벌교읍, 복내면, 웅치면, 율어면, 조성면, 회천면이 두 권의 사진집에 오롯이 담겼다.

이 사진집에서 우리는 크고 작은 마을의 모습과 속살을 주변의 논밭과 개천, 언덕, 숲 풍광과 함께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조상 대대로 산 고장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껴보게 하는 것. 저자는 "이제는 모두 도시로 떠난 동무들, 그리고 그때 골목길에서 늘 마주쳤던 어머니, 아버지들의 모습도 이젠 고향 마을에서 만나기 쉽지 않다"며 "더 늦기 전에 마을들의 전경 사진을 남겨보자는 생각으로 드론을 띄워 촬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백 투 더 1919/제공=철수와영희

▷ 백 투 더 1919 = 오승훈ㆍ엄지원ㆍ최하얀 지음.

100여 년 전 3ㆍ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당시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가상의 '지하신문'을 통해 현재 벌어지는 일처럼 알려준다. 1919년사의 복원으로 3ㆍ1운동과 임시정부의 정신을 올바르게 계승하려는 시도다. 책은 1919년 당시 민중과 독립운동가부터 친일파, 지배자인 일본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담았다.

독립운동사와 함께 국제 정세는 물론 사회문화상까지 다양한 분야를 다룬 기사들로 당시의 시대상을 살필 수 있다. 이 책은 3ㆍ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한겨레신문이 연재한 '1919 한겨레'의 기사를 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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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는 이 책을! 1분기 신간 도서 추천

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 내 감정의 주인이 되는 자기결정권 연습
슬픔의 위로, 슬픔은 더이상 질병이 아니라 경험으로 바라보는 방법
하늘에서 본 보성, 더 늦기 전에 사진으로 남겨 본 고향의 모습들
백 투 더 1919, 100여 년 전 조선의 현실을 신문 형식으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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