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롱크스동물원 '4살 호랑이 나디아' 코로나19 확진
코로나19, 사람에 의한 동물 감염의 증거 없음... 염려마세요.

[문화뉴스 MHN 박한나 기자]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의 수가 1만 명을 넘기는 등 그  기세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 뉴욕주에서 동물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등장하였다.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을 운영하는 야생동물보호협회(WCS)는 지난 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동물원에 살고 있는 4살 암컷 말레이시아 호랑이 나디아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브롱크스 동물원 측은 "미국 내 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첫 사례이자 전 세계적으로 호랑이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첫 사례"라며 "나디아를 비롯해 다른 호랑이와 사자 등 6마리도 무증상의 코로나 감염자인 동물원 직원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브롱크스 동물원은 지난달 16일 폐쇄됐는데 나디아가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것은 그 열흘 뒤로 마른기침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동물들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사례가 등장하면서 반려동물들의 코로나19 감염을 염려하는 목소리들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중국 연구진은 사람과 가까이 지내는 동물 즉, 개·고양이·패럿·돼지·닭·오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가능성과 같은 종 사이에 전파 가능성에 대한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다른 동물들의 경우 코로나19를 실험적으로 감염시키더라도 바이러스 자체가 체내에서 거의 증식하지 않지만 고양이와 패럿의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증식하여 호흡기 비말을 통해 고양이 사이에서 전염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는 고양이가 코로나19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브롱크스 동물원 사례로 고양이뿐 아니라 고양잇과 동물에서도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나타난 셈이다. 

출처 브롱크스 동물원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브롱크스 동물원 측은 "미국에서 개나 고양이를 포함해 동물에 의해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떤 증거도 없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도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시킨다는 어떤 증거가 없다고 말한다. 세계동물보건기구는 "이 문제를 더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연구가 진행 중인데 현재로서는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은 반려동물과의 접촉을 제한하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수의학 및 임상 연구 전문가인 사라 캐디 박사는 "호랑이가 아주 적은 양의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됐다는 것과 인간과 비슷한 임상 증상을 보인다는 것이 관심을 끄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안하다면, 나의 반려동물 산책시킬 때 마스크를 씌워야 하는 걸까?

반려동물용 마스크는 체액 방울에 의해 전염되는 질병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반려동물의 호흡을 답답하게 만들어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따라서 산책을 시킬 때는 최대한 사람이 적은 곳에서 산책을 시키고, 더 나아가 반려동물의 호흡기 질환에 대비하여 예방접종을 맞히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반려동물과 나의 개인위생에 힘쓰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한편, 코로나 바이러스는 소, 말, 개, 고양이, 흰 족제비, 낙타, 박쥐 등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가축 및 야생동물에서 일반적으로 발견된다. 반려견이 걸리는 바이러스는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전혀 다른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Canine coronavirus)인데, 개가 코로나에 걸릴 경우 구토, 설사, 탈수 등의 증상이 발현되지만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다.

-----

호랑이도 코로나19... 우리집 반려동물 안전할까?

브롱크스동물원 '4살 호랑이 나디아' 코로나19 확진

코로나19, 사람에 의한 동물 감염의 증거 없음... 염려마세요.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