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플랫폼은 강세, 영화관은 하락세에도 뚜렷한 선호 보여... 영화 산업의 '뉴노멀' 확립하나

출처 : 픽사베이, '영화관은 못가고, 영화는 보고 싶고', 영화 배급사들 VOD서비스로 눈 돌려

[문화뉴스 MHN 이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적으로 영화관 관객 수는 급감하는 반면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 수는 폭증하면서 영화사들이 가지 않던 길을 선택하고 있다. 영화계에 '뉴노멀'이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드림웍스의 새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투어'는 상업 영화로서는 처음으로 극장과 VOD를 통해 동시 개봉한다. 북미에서는 오는 10일, 국내에서는 오는 29일에 두 가지 방법으로 동시에 관객을 만난다.

애니메이션 특성상 어린이나 청소년이 많이 관람할 수밖에 없는데, 극장에 직접 방문하기보다는 집에서 관람하는 편이 더 안전하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으로 분석된다.

배급사 유니버설 픽처스는 '트롤: 월드투어' 외에도 '더 헌트', '인비저블맨', '엠마'의 VOD 서비스를 일찍 개시했다.

 

영화들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이유는 OTT(TV와 인터넷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서비스, Over-the-top)는 승승장구하지만 영화관 관객 수는 급감했기 때문이다.

최근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14~16일 디즈니의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의 북미 가입자는 직전 주보다 3배 급증했다. 넷플릭스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가입자가 47% 증가했는데, 디즈니보다 증가 폭이 적은 것은 북미에서 이미 6 100만 명이 이미 가입했기 때문이라고 포브스는 분석했다.

몰리는 이용자로 홍역을 겪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트래픽 폭증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한때 접속 장애를 일으켰으며, 동일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유럽에서는 스트리밍 품질을 낮추기로 결정했다.

 

출처 : 픽사베이, '영화관은 못가고, 영화는 보고 싶고', 영화 배급사들 VOD서비스로 눈 돌려

 

반면 극장은 유례없는 위기를 맞았다.

미국 최대 극장 체인인 AMC는 1천개가 넘는 지점의 영업을 무기한 중단하고 2만 6천명이 넘는 직원이 휴직하거나 해고됐다.

국내 또한 상황은 비슷했다. 주말 일 관객 수가 5만~6만 대에 머물렀으며 평일 관객은 집계 이후 최저치인 2만명 대까지 떨어졌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인 CGV도 35개 지점의 영업을 중단했다.

영화계 관계자는 "이후에도 영화관에서의 관람이 중요한 블록버스터의 경우 여전히 극장을 찾는 관객이 많겠지만, 다른 장르의 영화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보는 관객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출처 : 영화 '인비저블맨' 스틸/유니버셜 픽쳐스, '영화관은 못가고, 영화는 보고 싶고', 영화 배급사들 VOD서비스로 눈 돌려

 

관객의 이용 방식 또한 달라졌는데 2인 이상의 관객은 급감한 반면 혼자서 영화를 보러 가는 '혼영족'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29일 CGV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신음하던 1∼3월간 극장을 찾은 혼영족 비중은 26.04%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14.32%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인비저블맨', '스케어리 스토리: 어둠의 속삭임', 일본 공포물 '온다' 등 스릴러, 공포 영화의 강세도 이어졌다. 영화계 관계자는 "공포 영화는 주로 마니아층이 즐기기 때문에 극장 침체기에도 일정 관객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분석들로 보았을 때 '영화는 보고 싶은데, 영화관을 가기 무서운' 사람들을 겨냥한 이번 영화 개봉 전략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연 코로나로 인해 영화 산업은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인지 그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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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은 못가고, 영화는 보고 싶고', 영화 배급사들 VOD서비스로 눈 돌려

OTT플랫폼은 강세, 영화관은 하락세에도 뚜렷한 선호 보여... 영화 산업의 '뉴노멀' 확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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