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적인 외형을 가지고 있는 요괴와도 같은 '알레브리헤'
멕시코 대표 공예 작가 '페드로 리나레스'의 꿈으로부터 시작된 조각예술
멕시코 수공예와 민속 예술로써 큰 가치 지녀

영화 '코코' 포스터

[문화뉴스 MHN 최지원 기자] 영화 '코코'(2018)는 멕시코의 축제 '죽은 자의 날(Day of the Dead)'을 소재로 하여 풍부한 상상력과 독창적인 비주얼로 꿈의 세계를 그리는 애니메이션이다. 

환상적인 비주얼로 눈을 사로잡는 영화 '코코'에는 죽은 자들의 세상에 살고있는 형형색색의 환상 동물들이 등장한다. 

'알레브리헤(alebrije)'라고 불리는 이 환상의 동물들은 멕시코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단순한 미적 장치라 생각 할 수 있다. 하지만 '알레브리헤'는 실제 멕시코의 전통 조각 예술을 말한다.

실제 멕시코 여행을 가면 공예품점에서 기념품으로 구입할 수도 있는 알레브리헤. 이 환상 동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아보자.

 

영화 '코코' 스틸컷

신기하게도 '알레브리헤'의 기원은 멕시코의 대표적인 종이 공예 작가인 '페드로 리나레스(Pedro Linares/1906-1992)'가 꾼 개인적인 꿈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30세가 되던 해에 심한 병을 앓는다. 의식이 희미한 상태에서 잠이 든 그는 악몽을 꾸면서 숲과 암석을 배경으로 한 곳에서 이상한 생명체들을 만난다. 갑자기 나타난 이 생명체들은 아주 희귀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나비 날개를 단 당나귀, 황소 뿔을 단 수탉, 독수리 머리가 달린 사자 등의 모습으로 말이다. 이 기묘한 동물들은 한 소리로 '알레브리헤!' 라고 외쳤다.

이후 그는 몸을 회복하자마자 이 이상한 악몽의 기억을 더듬어 종이로 형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비현실적인 동물에 다채로운 색을 입힌 조각상, 그것이 바로 환상 동물 '알레브리헤'의 기원이 된 것이다.

 

다양한 알레브리헤의 모습들/출처:픽사베이

 

알레브리헤는 악마의 기운을 몰아내고 가정을 보호해 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영화 '코코'에서도 미구엘을 지켜주는알레브리헤가 두 마리 등장한다. 그 중 한 마리가 바로 영혼의 안내자 '단테'다. 단테는 미구엘이 진실을 마주하기 이전에 유일하게 진실을 알고 있는 동물로서, 그를 바른 길로 인도하고 위험해 처해 있는 그를 구해주기도 한다.

가족의 평안을 기원하는 환상동물 '알레브리헤'는 이미 서양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예술품이다. 멕시코의 화가 프리다 칼로, 그의 남편이자 멕시코 민중벽화의 거장 디에고 리베라, 영국의 롤링 스톤즈 등이 사랑하는 작품이었다.

2007년부터는 멕시코시티에서 '알레브리헤 퍼레이드'가 매년 10월 마지막 토요일 정오에 개최되고 있다. 멕시코 국민들이 파피, 마셰, 철사줄, 목재, 옷감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알레브리헤 형상을 제작하고 멕시코시티 중앙 광장에서부터 총 5.5km를 행진하는 퍼레이드다.

이렇듯 알레브리헤는 멕시코의 상징으로서, 그리고 멕시코의 대표적 민속예술로써 그 가치가 큰 예술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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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코코' 속 환상동물 '알레브리헤'

비현실적인 외형을 가지고 있는 요괴와도 같은 '알레브리헤'
멕시코 대표 공예 작가 '페드로 리나레스'의 꿈으로부터 시작된 조각예술
멕시코 수공예와 민속 예술로써 큰 가치 지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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