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가까이 외출 못해 몸·마음 힘들었다…잘 버틴 시민 자랑스러워"
시민 "조금 더 조심해서 코로나 완전히 몰아냈으면"

발길 느는 서문시장/제공: 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최지원 기자] "손님이 조금씩 느는 것 같아서 힘이 좀 납니다."

10일 낮 대구 서문시장에서 만난 상인 최모(75)씨는 요즘 들어 손님이 늘고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양말 등 잡화를 파는 그는 지난 2월 말부터 코로나19로 가게에 손님이 찾지 않으면서 거의 1개월간 문을 닫아놓았다. 지난 주부터 하루 대여섯시간씩 문을 열어 놓았는데 처음엔 하루 10명도 안 되던 손님이 이제는 20명 남짓 찾고 있다고 했다.

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가게 문을 여는 곳이 늘고 있다. 그만큼 오가는 손님이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동 통신기기 판매점 점원은 "코로나19가 대구에서 기승을 부릴 때는 하루에 손님이 한 명도 없을 때도 많았다"며 "아직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할 것은 못 되지만 지난달 말부터 조금씩 손님 발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차량, 버스, 지하철 등 교통량 추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신천대로 하루 차량 통행량(작년 평균 9만4천374대)이 코로나19 극성기였던 지난달 첫째 주에 7만333대로 작년 평균 대비 74.5%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첫째 주에는 8만9천293대로 94.6%까지 회복했다. 시내버스 하루 이용객 숫자(작년 평균 62만9천188명)도 지난 2월 넷째 주에 18만8천57명으로 29.9%까지 급감했다가 이달 첫째 주에는 29만3천920명으로 46.7%까지 반등했다.

철도, 지하철, 법인 택시 등 다른 대중교통수단도 코로나19 발생 초기 이용객이 급감한 뒤 서서히 회복 중이다. 대구지역 사회가 활기를 찾아가는 모습은 도시 외형뿐 아니라 시민들의 마음에서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두류공원을 찾는 발길/제공: 연합뉴스

두류공원의 이모(73)씨는 "거의 2개월 가까이 외출을 제대로 하지 못해 몸과 마음이 힘들었는데 52일 만에 신규 코로나19 환자 0명이라는 소식을 들으니 무척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오랜 시간 잘 버텨 준 시민들이 참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무슨 일이 생겨도 서로 격려하면서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성당못 공원에 산책을 나온 박모(65)씨는 "코로나19가 언제 끝날까 걱정이 많았는데 새 환자가 없다고 하니 믿기지 않는다"며 "조금 더 조심해서 감염병을 완전히 몰아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민이 한마음으로 방역지침 준수,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잘 해주신 덕분에 확진자 0명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방심하지 말고 방역지침 생활화 등을 실천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대구지역 신규 확진자 수는 이번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0명으로 떨어졌다. 지난 2월 18일 대구 첫 확진자(31번)가 나온 이후 52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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