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춘몽', '존 말코비치 되기', '쉐이프 오브 워터' 소개
흐린 날씨와 어울리는 이상하고 기묘한 영화들
[문화뉴스 MHN 최지원 기자]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만 같은 우중충한 먹구름을 보면 기분이 묘해진다. 어딘가 아슬아슬하다. 흐리고 구름 많은 날이 지속되는 요즘,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영화를 추천해보려 한다. 꿈과 현실, 그 사이 어딘가를 떠도는 듯한 아주 이상하고 독특한 영화들과 함께 봄비 내리는 흐린 날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1. 춘몽(A Quiet Dream, 2016) / 감독: 장률 / 출연: 한예리, 양익준, 박정범, 윤종빈, 이주영
장률 감독이 연출한 '춘몽'은 2016년 개봉 영화로, 주인공 '예리'(한예리)와 그런 그녀를 사랑하는 세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중국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 아버지의 나라 한국에 온 '예리', 한물 간 건달 '익준'(양익준), 어리버리한 예리의 집 주인 '종빈'(윤종빈), 탈북자 '정범'(박정범), 네 명이 그 주인공이다.
'춘몽'은 전반적으로 '꿈'의 형식을 취한 듯 흑백의 이미지로 전개된다. 그러다 영화의 후반부에 가서야 슬쩍, 컬러로 변한다. 여기서 흑백에서 컬러로의 전환은 '일장춘몽'의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다. 그것은 예리가 꾼 꿈일까? 혹은 그를 사랑한 삼총사가 꾼 봄날의 꿈일까? 모든 것이 아리송하다.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꿈만 같은, 깨고 싶지 않은 영화 '춘몽'을 만나보자.
2. 존 말코비치 되기(Being John Malkovich, 1999) / 감독: 스파이크 존즈 / 출연: 존 쿠삭, 카메론 디아즈, 캐서린 키너, 오슨 빈, 메리 케이 플레이스
'존 말코비치 되기'는 영화 'Her'의 스파이크 존즈 감독이 연출하고 '이터널 선샤인'을 쓴 찰리 카우프만이 각본을 쓴 작품이다. 그러나 두 영화가 갖고 있는 감동을 이 영화에서 기대해선 안된다. '존 말코비치 되기'는 아주 찝찝하고 이상하고 기괴하다. 그러나 엄청 재미있다.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무섭게 빠져들어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내용은 이러하다. 꼭두각시 인형 예술가 '크레이그 슈와츠'(존 쿠삭)는 기이한 회사에 취업하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대스타 '존 말코비치'(존 말코비치)가 되어 살아볼 수 있는 이상한 통로를 발견한다. 막대한 부와 인기를 누리는 말코비치를 동경하는 이들은 기이한 경험을 위해 크레이그를 찾아온다. 영화는 욕망의 늪에 빠져드는 크레이그와 그의 주변 캐릭터들을 그리고 있다.
의식과 무의식의 사이, 그리고 정신과 육체의 사이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흥미로운 영화 '존 말코비치 되기'를 추천한다.
3.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La forma del agua, The Shape of Water, 2017) /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 출연: 샐리 호킨스, 마이클 섀넌, 리차드 젠킨스, 옥타비아 스펜서
2017년 개봉한 '셰이프 워브 워터'는 '판의 미로', '헬보이'로 유명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작품이다. 판타지의 거장이라 불리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이 영화에서 괴생명체와 인간의 '사랑'을 그린다. 과연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답게 아름답고 매력적인 미장센이 많이 등장하는 영화.
영화는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기가 진행되는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엘라이자(샐리 호킨스)의 주변은 엘라이자를 포함하며 온통 사회적 약자들이다. 어느날, 남미 아마존에서 잡힌 물고기 인간인 '자산'(asset)이 비밀 실험실에 오게 된다. 이 '괴물'을 해부하여 우주 개발에 이용하려는 자들을 막기 위해 엘라이자는 그를 탈출시킬 계획을 세운다. 영화는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의 부제는 '사랑의 모양'이다. 모든 것을 초원한 '오직 사랑뿐인'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셰이프 오브 워터'에서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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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Pick] 흐린 날의 회색 구름처럼 묘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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