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해진 내용으로 인해 형식도 다양, 시즌제와 주 1회 도입도 활발

사진 = '365: 시간을 거스르는 1년', '계약우정' 공식 홈페이지

[문화뉴스 MHN 최지영 기자] 웹드라마와 넷플릭스 등 OTT 프로그램의 유행이 방송사 미니시리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존의 미니시리즈는 16부작 혹은 20부작으로 편성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최근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사에서는 12부작, 8부작, 4부작 등의 짧은 미니시리즈를 방송하고 있다. 

 

장르물 or 각색 드라마의 이유 있는 선택

드라마에서 짧은 편성을 시도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웹드라마 형식에 익숙해진 1020층을 타깃으로 하기 위함이거나 광고 시장에서 16부작과 20부작 드라마의 이점이 크게 사라진 것도 이유가 된다. 

내용 면에서 짧은 편성이 유리한 경우도 많다. 장르물의 경우 스릴 넘치는 내용을 압축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짧은 편성이 선호될 수 있다. 웹툰이나 다큐멘터리, 해외의 드라마 등을 원작으로 하는 경우 16부작 혹은 20부작은 자칫 내용이 부실할 우려가 있다. 

장르물을 주로 편성하는 OCN은 일찍이 짧은 편성을 시도했다. 2010년 '신의 퀴즈 시즌 1'이 10부작, 2014년 '나쁜 녀석들'이 11부작, 2015년 '닥터 프로스트'가 10부작 편성이었다. tvN은 2014년 '삼총사'를 JTBC는 2016년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를 12부작으로 편성했다. 

지상파에서는 '드라마 스페셜'을 통해 단막극 부활에 힘쓰던 KBS가 짧은 드라마를 종종 편성했다. 2016년 4부작의 '백희가 돌아왔다'를 편성한 데 이어 2017년 8부작의 '란제리 소녀시대', 12부작의 '고백부부' 등을 편성하면서 다양한 형식의 미니시리즈를 선보엿다. '땐뽀걸즈'와 '회사가기싫어'는 동명의 다큐멘터리를 원작으로 각색되어 각각 8부작(70분 기준), 12부작으로 편성되었다.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 중에서도 MBC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이 12부작으로 방송되며 빠른 전개로 장르물 특유의 스릴을 주고 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KBS '계약우정'은 8부작으로 편성되어 있다. MBC는 5월 방송 예정인 웹툰 원작의 '꼰대인턴'을 12부작으로 편성할 예정이다. 

이처럼 드라마의 내용과 형식이 다양해지면서 억지로 16부작에 맞추기보다 소재, 구성에 따라 4부작, 8부작 등 다양한 형식 필요하다는 의견이 부상하고 있다. 

 

사진 = '슬기로운 의사생활' 공식 홈페이지

시즌제 or 주 1회 정착화 계기 될까

이렇게 짧아진 미니시리즈는 드라마의 시즌제와도 연관되어 있다. 작년 방송된 OCN '보좌관'은 시즌제로 편성되며 각 10부작씩 2시즌이 방송됐다. 소재의 신선함을 살리기 위해 상대적으로 짧은 회차로 박진감 있게 진행했다. JTBC의 '청춘시대'도 12부작 시즌 1에 이어 14부작의 시즌 2로 시즌을 이어갔다. 

최근 인기리에 방송 중인 tvN의 '슬기로운 의사 생활'로 마찬가지다. 주 1회 10부작으로 편성되었지만, 시즌 2 제작을 준비 중임을 밝혔다. 넷플릭스의 '킹덤', '좋아하면 울리는'도 각각 6부작과 8부작으로 시즌제로 편성되었다. 

이처럼 시즌제로 기획되는 드라마들이 짧은 회차로 방송되면서 한국에서 시즌제 드라마가 정착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tvN의 '톱스타 유백이'와 '쌉니다 천리마 마트'는 주 1회 편성에 대해 논의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미니시리즈의 단편화가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 편성을 두고 각 방송사에서 어떤 선택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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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 계약우정...12부작 드라마가 대세? 짧아지는 미니시리즈

장르물이거나 각색 드라마는 자칫 늘어질 우려
시즌제와 주 1회 도입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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