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의 이탈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선수단과의 불화설에 이어 일부 선수가 라니에리 감독의 경질을 권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선수들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불과 한 시즌 전만 하더라도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에 올랐던 레스터 시티지만, 첫 리그 우승 이후 잔혹 동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 해외축구 최고의 뉴스는 라니에리의 경질이었다. 성적 부진에 따른 임시방편이었지만 다소 의외의 결과였다. 불과 한 시즌 전 라니에리는 레스터 시티를 이끌고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흔히 '쩐의 전쟁'으로 불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중소 클럽에 불과했던 레스터의 리그 우승은 2016년 축구계 최고의 이슈였다.

그리고 한 시즌이 지난 올 시즌. 레스터에 대한 평가는 상반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팀 공격을 지휘했던 제이미 바디와 마레즈가 동반 부진에 빠졌고, 단단함이 무기였던 수비진 역시 많이 무뎌졌다.

성적 역시 수직 하락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 무대에 진출했지만 1차전 세비야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고, 리그에서는 강등권으로 떨어졌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인 만큼 승점 3점을 따내면 그만이지만 상대가 리버풀이다. 21경기를 치른 레스터는 5승 6무 14패다.리버풀전에 승리한다면 15위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지난 시즌 우승팀임을 고려하면 너무나도 부진한 최근 행보다.

성적 부진에 대한 레스터의 결정은 간단했다. 라니에리 경질이었다. 지난 시즌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끈 라니에리지만 올 시즌 성적 부진에 따른 책임을 그에게 안겼다.

문제는 후폭풍이다. 중소 클럽에 불과한 레스터의 리그 우승을 이끈 라니에리인 만큰 경질은 섣부른 판단이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설상가상 일부 선수들이 라니에리 감독의 경질을 권고했다는 설이 나오면서 구단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바디가 직접 나서 해명했지만 캉테를 제외한 주전급 선수들이 여전히 건재함을 고려할 때 레스터의 부진 정도가 매우 심한 상태다.

주제 무리뉴를 비롯한 여러 사령탑도 레스터의 라니에리 경질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팀 역사상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리그 우승을 일궈낸 감독에 대한 처우라 하기에는 너무나도 가혹하다는 평이다.

게다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일정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감독 경질은 다소 경솔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적어도 이번 시즌까지는 지켜봤어야 했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문화뉴스 박문수 기자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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