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 오는 5월 8일 새 앨범 ‘방랑자(The Wanderer) 발표
방랑자의 길을 걷는 고독한 예술가 조성진
코로나19를 대처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자세

[문화뉴스 MHN 박한나 기자] "꼭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이럴 때 음악을 많이 듣잖아요. 마땅히 할 게 없거나, 위로가 필요할 때나, 즐기려고 할 때나. 우리가 살아가는 데 음악이 꼭 필요하죠"

코로나19로 전 세계는 얼어붙고 있지만, 음악은 더욱 바쁘게 흐르고 있다. 전염병 확산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가 보편화되며 공연은 언감생심. 되레 온라인 공연 감상·음반을 통한 문화 향유의 기회가 늘어나며 음악을 만나고 위로받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동참한 한국의 피아니스트가 있다. 한국 최초 쇼팽 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조성진이다.

오는 5월 8일 새 앨범 ‘방랑자(The Wanderer)’로 인사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최근 국내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그의 근황을 전해왔다. 

도이치 그라모폰의 네번째 레코딩 앨범 제목을 ‘방랑자(The Wanderer)는 "평소 리사이틀 프로그램 같이 여러 작곡가들을 엮어 녹음을 해보고 싶었다"라는 그의 바람이 반영된 앨범이다. 기존의 쇼팽, 드뷔시, 모차르트 앨범과 다르게 한 작곡가만 레코딩하는 것이 아닌,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을 기존으로 조성진이 직접 선곡한 곡으로 구성된 앨범이다. 슈베르트와 베르크, 리스트까지 정교한 레파토리로 구성한 조성진은 소타타 형식의 악장마다 연결되어, 악장마다 쉬지 않고 한 악장의 소나타처럼 연주하는 고난도의 곡을 선곡했다. 

출처 유니버셜뮤직
피아니스트 조성진, 녹음보다는 관객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좋아...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으로 돌아온 조성진

낭만주의의 핵심인 '방랑'. 올해 27세 조성진이 생각하는 방랑은 무엇이고 그에게 슈베르트의 '방랑'은 무엇이었을까.

조성진은 작곡가들의 삶과 자신의 삶을 비교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리스트는 물론이고 많은 예술가들의 삶이 방랑은 아니지만, 수많은 여행을 겪음을 이야기한다. 콩쿠르와 연주를 위해 세계 각국을 돌아다녔던 조성진. "어디가 진짜 집인지 잘 못 느꼈어요"라고 말하며 여행이라 표하는 그의 삶이 방랑의 시간처럼 느껴진다. 연이어 내놓은 "'제가 있는 곳이 집이구나'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어요"라는 그의 답은 '참 방랑자'라는 생각이 듣게 한다. 이에 더해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고독을 즐기는 방랑자의 모습을 보인다.

고난도 테크닉을 요구하는 '방랑자 환상곡'을 대하는 조성진은 의연해 보였다. 평소 테크닉이 아닌, 연주를 위한 곡의 상상력과 구조성, 진보성을 강조하는 그이다. 역시나 이번 앨범에서 그는 "사람들이 이 곡을 들으면서 이 곡이 어렵다고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며 "그냥 이 곡이 아름답구나, 드라마틱하구나, 서정적이구나 이렇게 느끼게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다. 또한 '악장 간 쉼 없음'이라는 획기적인 슈베르트의 행보에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출처 조성진 SNS
피아니스트 조성진, 녹음보다는 관객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좋아...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으로 돌아온 조성진

코로나19로 피아니스트 조성진 역시, 다른 예술가들과 같은 기약 없는 쉼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평소 '대중의 클래식화'를 외쳤던 조성진은 바로크 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음악을 감상하고 취향대로 음반과 연주회를 통한 대중의 접근성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일상의 소중함을 느낌과 동시에 음악이 미치는 삶의 영향력을 체감하고 있다는 그는, 지난 28일 세계 피아노의 날을 맞아 마티아스 괴르네와 함게 슈베르트 가곡을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연주했다.

출처 디쥐, 세계 피아노의 날 기념 라이브 콘서트

관객과의 긴장감 속의 음악을 만들어 내는 것에 더욱 만족감을 느낀다는 조성진은 7월에 예정인 한국 공연의 성사를 기원하며 코로나19 극복을 응원하였다.

한편, 조성진은 7월 1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 콘서트를 시작으로 천안과 울산에서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을 예정 중이다.

출처 조성진 SNS
피아니스트 조성진, 녹음보다는 관객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좋아...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으로 돌아온 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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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조성진, 녹음보다는 관객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좋아...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으로 돌아온 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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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자의 길을 걷는 고독한 예술가 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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