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내 사용 챔피언과 선호 챔피언을 바탕으로 분석한 경기내용

출처 : 네이버 E스포츠

[문화뉴스 MHN 이솔 기자] 다시 LCK의 아침이 밝았다. 22일 오후 5시에 펼쳐지는 CLK 스프링 플레이오프 3라운드 경기는 T1과 DRX로, 승자는 결승전으로 직행하며, 세계대회인 2020 MSI에 출전하게 된다.

또한 최종 우승하는 경우 매년 10-11월 개최되는 세계 최고의 팀을 가리는 대회인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진출하기 위한 점수인 '챔피언십 포인트' 또한 확보할 수 있다. 1위는 90점, 2위는 70점, 3위는 50점, 4위는 30점, 5위는 10점을 획득한다.

이번에는 준비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던 T1인 만큼 다소 창의적인 전략을 활용할 수도 있다.

 

17시(오후 5시) T1 vs DRX

 

최근 전적

3월 27일, T1 승리 (2-0)

 

라인업 (탑-정글-미드-원딜-서포터 순)

T1 - 칸나-커즈(엘림)-페이커-테디-에포트

DRX - 도란-표식-쵸비-데프트-케리아

 

경기 방향성

출처 : T1 공식 트위터

T1은 눕는 운영의 대명사이다. '이겨도 눕고, 져도 눕는' 운영을 고수하며 많은 승리를 챙겼던 만큼 1세트에서도 동일한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좋게 말하면 딜러를 믿는 모습이고, 나쁘게 말하면 노 리스크 노 리턴 플레이다.

최근에야 그런 모습을 탈바꿈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제대로 승리 공식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한체원 후보'로 평가받던 테디의 품이 흔들리는 등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도 DRX는 잡았다. 정규 시즌 내내 2-1, 2-0의 스코어로 DRX를 운영으로 압도한 T1은 이번에도 위험 감수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젠지와 DRX 모두 이러한 전략을 통해 잡아낸 만큼 굳이 첫 세트부터 모험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략이 나쁘다고만 볼 수 없다. 다전제는 한번 떨어지면 끝이기에 굳건한 승리 공식, 선수들의 피로감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식을 사용하지 않을 리 만무하다.

눈여겨볼 라인은 테디가 담당하는 바텀 라인이다. 모든 원딜을 다룰 수 있으며 비원딜마저 다룰 수 있는 테디는 상대 라이너인 데프트 선수보다 밴픽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특히 뜬금없는 야스오-그라가스 등의 조합을 꺼내 들 수도 있는 만큼 그 추이를 주목하게 만든다. 다행히 정규시즌에서는 카시오페아를 2번 선보인 것 밖에 데이터가 없지만 그마저도 1승 1패로 나쁘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

정글인 커즈 또한 눈여겨 볼 선수이다. 최근에 커즈 선수는 라인에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능력을 얼마나 갈고 닦았는지도 승패에 중요하지만 아직까지 '성장형 정글러'라는 인식이 박힌 상황에서의 깜짝 변신은 그 숙련도를 막론하고 상대팀을 당황시킬 수 있다. 특히 상단의 도란을 상대로 '트런들'을 빈번히 꺼낼 것으로 예상되는데, 방어 아이템을 구비해 후반을 비슷하게 가져가려는 상대편의 전략을 무위로 돌리려 할 것이다.

출처 : DRX 공식 트위터

반면, DRX는 최근 다변화에 성공했다. 정확히 말하면 카드 한 장을 사용했다.

도란 선수의 이렐리아는 김대호 감독이 '필살기'로 지칭할 만큼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방패'라는 편견을 깰 만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만 상대 라이너인 칸나 선수가 주로 AD 캐릭터를 활용하는 만큼(오른,세트,레넥톤,갱플랭크) 근접 AD캐릭터를 저지하거나 역공할 수 있는 케넨 혹은 케일 등을 선택할 것으로 보여진다.

정글러인 표식선수 또한 세주아니를 제외하고도 히든카드가 남아있는데, 본인의 장인 챔프이자 몇 안되는 원거리 AD 정글러인 킨드레드를 꼽을 수 있다. 케넨을 활용하는 경우 케넨이 한방에 터지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타릭과 케일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가 존재한다. 하지만 두 챔프 특성상 먼저 꺼내들기는 어려우며 이럴 경우 킨드레드라는 다른 선택지를 통해 상대는 죽이고 아군은 케넨을 제외한 모든 인원이 아슬아슬하게 살아남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이번 싸움의 분수령은 미드 라인으로, 페이커 선수가 얼마나 다른 라인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지가 게임 시간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커 선수는 19개의 챔피언을 활용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으며, 특히 빅토르와 트리스타나 등 기준 선택지와는 다소 이질적인 카드들을 시험하는 모습들도 볼 수 있었다. 오른 또한 스왑을 통해 넘겨받을 수 있는 좋은 카드 중 하나로써 2승 0패의 성적을 기록하였다.

하지만 위와 같은 챔피언들은 한타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정통적인 미드라이너의 선택보다 떨어질 수 있다. 트리스타나는 포탑 공략을 위해 사용한 바 있으며, 빅토르는 상대의 로밍을 전혀 따라가기 어려운 스킬셋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1경기의 픽은 아지르를 고정으로 하되, 상대에 자르반-럼블 등 한타조합이 강력한 챔피언이 존재하는 경우 오히려 르블랑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쵸비선수는 픽에 구애받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젠지와의 경기에서 본 조이는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으며, 아트록스, 갈리오, 루시안 등등 수많은 챔피언으로 패배할 때에도 분전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세트의 '안면 강타' 또한 명품이었다.

다만 상대 라이너인 페이커 선수에 비해 아지르는 승률이 좋지 않고, 현재 선픽으로 뽑아도 무난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자르반과 함께 다룰 만한 챔피언들은 검증이 필요하다. 럼블은 2승 2패로 애매하고, 갈리오는 1승 0패로 판 수가 부족해 보인다.

상대의 육각형 라이너인 '아지르'보다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픽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쵸비선수가 어떻게 게임하기로 정해지느냐에 따라 승률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로밍형 챔피언을 통한 이득을 볼 지, 아니면 페이커 선수에 맞춰 후반형 챔피언을 선택할 지에 따라 팀의 전체적인 밴픽이 바뀌는 만큼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지가 중요해 보인다.

당장 떠오르는 선택지는 조이와 럼블이지만 때에 따라 카사딘, 루시안 등도 생각해 볼 만하다. 극단적이지만 로밍 및 스플릿에 특화된 미드 녹턴 또한 생각해 볼 만하다. 물론 LCK 특성상 녹턴보다는 이렐리아를 고를 확률이 높을 수 있다.

 

요약

미드의 선택에 따라 어떤 조합을 구성하느냐의 싸움이다. 조이를 가져오는 순간 제이스, 바루스 등의 포킹챔프를 가져올 수 있는지, 아지르를 바탕으로 한 T1은 어떻게 누울지 등 실력보다는 조합(밴픽)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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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경기, T1 vs DRX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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