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민정 대한뇌종양협회 홍보대사 위촉, "선행의 기회 주셔서 감사하다"
반민정 주연의 영화 '대전 블루스' 4월 23일 개봉

출처: 문화뉴스 DB

 

[문화뉴스 MHN 박지민 기자] 배우 반민정과 진행한 인터뷰 1편에 이어 그녀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

영화 '대전 블루스'의 주연을 맡은 배우 반민정이 사단법인 대한뇌종양협회(KBTA) 홍보대사로 위촉돼 화제가 되며 스크린 복귀를 알렸다. 

오랜만에 대중들에게 얼굴을 내비추는 배우 반민정이 주연을 맡은 영화 '대전 블루스'는 호스피스 병동에 근무 중인 정신과 전문의와 말기 암 환자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 간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드라마다. 극 중 반민정은 자신보다도 환자들을 더 많이 생각하는 마더테레사 강박사 역할을 맡았다. 

'대전 블루스'의 개봉을 앞두고 반민정은 문화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내용 및 현장의 분위기, 그리고 배우 인생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신의 소신, 성장과정 등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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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블루스'를 통해 대한뇌종양협회 홍보대사로 위촉되셨는데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우선, 선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저는 평소에도 기부와 남을 돕는 일을 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영화에서 맡게 된 '강수연' 역할도 환자를 진심으로 생각해 챙겨주고 다른 의료진들도 가족같이 속 깊게 챙겨주는 따뜻한 의사입니다. 뇌종양협회 역시 환자들을 위해 여러 활동을 진행하는 등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가치가 같았고 '강소연'의 이미지와도 잘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모습과 대전 블루스 '강수연'의 모습이 맞닿아서 대한뇌종양협회의 홍보대사로 발탁돼 의미 있는 일에 동참하게 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선행을 꾸준히 해오신 걸로 아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예전부터 크지는 않지만 소소하게 남을 돕는 일이나 제가 할 수 있는 기부를 해 왔습니다.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부모님께서 선행을 많이 해오셔서 그분들의 모습을 보고 배운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크게 할 수 있는 일은 없지만 이렇게 좋은 자리를 주셔서 더 많이 베풀고 잘 해내야겠다고 다짐이 섰습니다. 

어릴적부터 집안에서 많이 돕고 살아야 한다는 교육을 받고 자랐습니다. 사실 부모님이 더 '강수연' 역할에 가까운 인물들이신 거 같고 오히려 강박사의 딸 역할이 저에게 더 잘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은 늘 가족보다 타인을 더 생각하시는 분들이셨고, 제가 손해를 보더라도 더 배려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중학교 때는 친구랑 싸우고 돌아온 제게 그 친구의 편을 들며 '그 친구의 입장을 생각해봐'라고 말씀하시기도 해 처음엔 속상하고 서운한 점도 없잖아 있었지만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그런 가르침들이 절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이 기회를 통해서 대한뇌종양협회의 환자들에게도 더 관심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힘든 일을 당하고 보니 제가 소소하게라도 남을 도왔던 것이 결국 저에게 되돌아오더라고요. 주변에서 보내주신 많은 도움과 응원이 대가성이 아닌 것을 느꼈고, 저도 이런 시기를 겪고 더욱 성숙해지고 당당해지게 된 것 같습니다. 이 계기를 통해서 제가 제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만큼 남을 도우면서 살아야겠다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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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학에서 강의를 진행하시는데, 지도자로서 특별한 가르침이 있을까요.

특별한 교수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연기를 배우고 연기자가 되려는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얘기를 늘 해줍니다. "배우는 혼자 하는 게 아니며, 상대배우가 있고 같이 작품을 만들어가는 스텝들이 있다." 배우도 하나의 직업이고 연기를 할 때 상대방과의 호흡이라든지 소통, 교감 등이 필요하다고 많이 강조합니다. 사실 이건 기본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혼자 돋보이거나 튀려고 해서 상대배우에게 피해를 줬다면 결국 같이 죽는 것이거든요, 그 배우뿐만 아니라 제 연기와 작품까지도 망칠 수 있습니다. 상대배우와의 호흡이 중요하며, 소통과 화합이 필요하고 상호 피드백과 교감을 통해 더 좋은 연기가 탄생된다고 생각합니다. 배우라는 직업은 타인으로 살아가는 매력이 있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하나의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연기도 기초적으로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늘 학생들에게 강조합니다.

 

힘든 시기를 겪으셨는데, 그 경험이 연기 인생에 있어 전환점이 됐을까요.

그 사건이 연기의 전환점은 됐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있던 배우라는 직업과 제가 일하는 공간, 같이 일하는 사람들 모두 너무 사랑했는데, 그 공간에서 상처를 받으니 배우를 포기하려고도 했습니다. 다른 삶을 살아보고자 지난 몇 년 간 다른 분야의 일들도 많이 시도해 보려 했습니다. 변호사를 공부해 다른 힘든 사람들을 돕는 정의로운 일을 할까, 나처럼 힘든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심리상담사를 해볼까 등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간에 너무 힘들어 대인기피증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집 밖으로 나가는 것에 트라우마가 생기고 다른 사람들의 왜곡된 시선이 두려웠습니다. 근데 집에만 있으니까 체력도 안 좋아지고 심리적으로도 우울해져 삶의 의지가 사라지는 시기가 오는 걸 느꼈습니다. 그 때 친구가 메이크업 자격증 수업에 절 데려갔는데 그 순간에는 제가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일에 집중하게 돼 편안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자격증을 따기도 했습니다. 그 후 많은 선택의 길에 놓이게 됐는데 결국에는 가장 좋아하는 일이 배우의 일이라는 것을 느꼈고 이 일을 꾸준히 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또 이 일을 하면서 즐거워하는 제 자신을 발견했고, 현재도 '대전 블루스'의 촬영이 끝났지만 상대 배우분들 및 스탭분들과 친분을 유지해 만나고 있습니다.

다시 배우로 복귀한 지금 제가 너무 힘들어 소통하지 못 했던 것에 대해 다가가고 싶고 또 다가오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에 대해 오해가 있고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이제는 언제든지 같이 얘기 할 수 있는 상태로 다가가 저는 열려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우선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너무 힘들고 아플 때 저에 대해 오해를 하시거나 좋지 않은 말을 남겨주신 분들도 계셨는데 그 당시에는 매우 속상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제가 단단해지는 시기가 되니까 그 상황에서 저도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악플을 단 사람도 선한 분이시고 사회정의를 위해 그렇게 얘기한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대로 믿는 경향이 있잖아요, 그것은 결국 본인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에 대한 생각은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판단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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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인터뷰] '대전 블루스'로 스크린 복귀, 반민정의 이야기-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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