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
환상적인 모험에 숨겨진 인간과 사회에 대한 신랄한 풍자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와 읽는 걸리버 여행기

출처: tvN 책 읽어드립니다

[문화뉴스 MHN 권성준기자] 4월 27일 월요일 방송하는 tvN 시사/교양 프로그램 '요즘 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가 풍자문학의 대가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를 소개한다.

'걸리버 여행기'는 1762년 발간 직후 금서로 지정되었으며 영국 가디언지, 미국 뉴스위크가 선정한 세계 100대 명저, 노벨 연구소 선정 100대 문학작품에 들어간 책으로 '동물농장'의 저자 조지 오웰이 극찬한 이력이 있다.

출처: tvN 책 읽어드립니다

흔히들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 소설로 알고 있는 '걸리버 여행기'는 환상적인 모험담을 통해 당시 권력층의 탐욕과 위선, 당파 싸움으로 가득 찬 영국의 정치사회와 인간 문명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 성인을 위한 작품이다.

작가인 조너선 스위프트는 "이 책의 의도는 세상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려는 것이 아닌 화나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전하는 등 특유의 신랄한 묘사로 인해 출간되자마자 금서에 오르게 된다.

출처: tvN 책 읽어드립니다

1부에서는 걸리버가 배가 암초에 부딪혀 소인국에 표류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소인들에게 붙잡힌 걸리버는 차근차근 그들과 가까워지나 왕궁에 난 불을 오줌으로 꺼 처벌을 피하기 위해 도망가 버린다.

작가는 1부에서 소인국을 통해 당시 영국 궁정을 비판하는데 사람들이 대단하게 생각하는 국가나 사회제도가 사실은 하찮고 보잘것없다는 풍자를 담고 있다.

소인국 중 걸리버가 표류한 릴리펏의 소인들은 세상이 릴리펏과 이웃 소인국인 블레푸스쿠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빠진 모습을 보여준다. 소인국의 왕은 다른 소인보다 키가 커서 위엄을 가졌다고 하나 걸리버의 입장에서는 다른 소인보다 엄지손톱 정도밖에 더 크지 않았다.

또한 달걀을 깨는 방법처럼 사소한 문제를 확대 해석해 당파를 만들어 싸우는 모습으로 영국의 가톨릭과 개신교의 갈등을 표현하였고, 구두 굽이 낮은 굽이냐 높은 굽이냐로 당파를 가르는 모습에서 영국의 토리당과 휘그당을 풍자하였다.

출처: tvN 책 읽어드립니다

2부에서는 걸리버가 거인국인 브롭딩낵에 표류하게 된다. 거인들에게 공연을 하면서 살던 걸리버는 결국 브롭딩낵의 왕에게 팔려가는데 거기서 작다는 이유로 갖은 무시를 당하게 된다. 존엄성을 짓밟힌 채 살던 걸리버는 독수리에게 잡혀 날아가다 바다에 표류한 뒤 영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2부는 소인국에서는 거인이던 걸리버가 거인국에서는 소인이 되는 모습을 통해 모든 인간의 가치는 상대적인 것임을 말하고 있다.

거인국에서 만난 아름다운 여자들은 작은 걸리버 눈에는 커다란 주근깨나 이가 기어다니는 혐오스러운 모습을 가지고 있어, 잘 드러나지 않는 결점을 보았을 때 인간의 흉측한 모습을 나타낸다.

출처: tvN 책 읽어드립니다

3부에서 걸리버는 하늘을 나는 섬 라퓨타로 가게 된다. 발니바비 섬을 식민지배하는 라퓨타는 아일랜드를 지배하는 영국을 나타내며 실용성을 무시하고 '학문을 위한 학문', 추상과 내면세계만을 추구하는 근대 과학에 대한 풍자를 담고 있다.

특히 오이에서 햇빛을 추출해내려는 과학자를 통해 아이작 뉴턴을 풍자하였는데 이를 통해 인간이 만든 문명과 지식이 의미 없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더욱이 라퓨타는 그 기술력을 가지고 다른 나라를 식민 지배를 하고 압제하는 수준으로 밖에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후 걸리버는 잠시 마법사의 나라 그럽덥드립에서 유럽의 여러 역사적인 인물들을 만나지만 대외적으로 알려진 그들의 모습이 사실은 거짓된 것임을 나타내는 대목을 통해 역사란 것은 권력자의 뜻에 따라 기술된다는 점을 풍자하고 있다.

작중 3부에서는 일본에 들르는데 여기서 일본 서쪽의 바다가 한국해로 적혀있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출처: tvN 책 읽어드립니다

4부에서 걸리버는 말들이 통치하는 나라 휴이넘으로 가게 된다. 휴이넘에서 말들은 언어를 구사하며 오히려 인간들은 이성이 없는 야후라 불리는 짐승과 같은 괴물로 등장한다. 4부에선 인간은 이성적이기보단 동물적인 본성을 가진 생물이라는 메세지를 전한다.

4부는 걸리버가 인간혐오를 시작하게 된 부분으로 야후들은 노란 금덩어리를 갖기 위해 동료들과 싸우며 많이 먹고 욕심을 부려 병에 걸린다. 그리고 본성이 교활하고 사악하며 배신을 잘하고 복수심이 많다고 표현된다.

걸리버는 오히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생활을 하는 휴이넘에 존경심을 갖게 되지만 결국 이성이 있는 야후라는 이유로 추방당하게 되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영국으로 돌아온 걸리버는 다른 사람들을 야후로 인식하고 혐오하게 되었으며 오로지 말에게만 이야기를 하는 미치광이로서 살게 된다.

작가는 4부에서 지능과 문명을 거치지 못한 인간의 추악함을 야후를 통해 보여주면서 이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7일 월요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영되는 이번 '요즘 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는 독서가 출연자들 설민석, 전현무, 이적, 윤소희, 장강명과 함께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와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와 같이 이 책을 읽어본다.

한편 '요즘 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는 이번 30화를 마지막으로 종영하며 시즌 2를 가지기 전에 잠시 휴식시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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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책 읽어드립니다', 인간 사회에 대한 혐오와 풍자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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