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7시 50분 KBS 방송
보호종료 아동, 스물 넷 지안 씨의 가족 만들기 '그렇게 가족이 된다'

[KBS인간극장] 쓸쓸한 봄은 가고 그렇게 '가족'이 된다 '보호종료아동' 지안 씨의 행복한 가족 / 사진출처= KBS 인간극장

[문화뉴스 MHN 전은실 기자] 27일 '인간극장'에서는 '보호 종료 아동' 지안 씨의 이야기를 담았다. 

‘보호 종료 아동’ 보육 시설에서 자란 아이들은 만 18세가 되면 시설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또래들이 한창 대학 진학 상담을 받을 때, 안지안 씨(24)도 4년 전, 시설에서 나와야 했다.

[KBS인간극장] 쓸쓸한 봄은 가고 그렇게 '가족'이 된다 '보호종료아동' 지안 씨의 행복한 가족 / 사진출처= KBS 인간극장

고3 겨울, 보육원에서 공장 기숙사로 옮겼던 지안 씨. 공장일과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고단한 생활, 막상 나와 살려니까 휴대폰 개통이니 보험료 납부니 보호자가 필요한 상황이 많았지만, 선뜻 손 내밀어주는 어른이 한 명도 없었다.

2년 전, 그런 지안 씨를 따뜻하게 품어준 엄마, 그리고 가족이 생겼다.

“힘들면 언제든 찾아와”  지안 씨가 보육 시설에서 있을 때 만나 잘 따르던 선생님 김한나(34) 씨, 그리고 그 선생님을 만나러 왔던 친구 마미나(38) 씨가 했던 말이었다. 대학 시절 음악동아리에서 활동하던 두 사람은 지안 씨에게 언제든 부담 없이 놀러 오라고 했다. 

[KBS인간극장] 쓸쓸한 봄은 가고 그렇게 '가족'이 된다 '보호종료아동' 지안 씨의 행복한 가족 / 사진출처= KBS 인간극장

의심 반 호기심 반으로 찾아간 어른들의 모임. 신선했고, 편안했다. 그 속에서 안정감을 찾았던 지안 씨도 같은 처지의 친구들을 데려오고 그렇게 한 사람, 두 사람 뜻맞는 사람들이 모인 친목 모임은 ‘보호 종료 아동들을 위한 커뮤니티케어 센터’ (보커)로 발전했다. 어른들은 누군가의 엄마 또는 아빠가 되고 아이들은 딸이 되고 아들이 되면서 센터는 어느새 한 지붕 아래 밥을 먹고 잠도 자는 자연스러운 가족이 됐다.  

[KBS인간극장] 쓸쓸한 봄은 가고 그렇게 '가족'이 된다 '보호종료아동' 지안 씨의 행복한 가족 / 사진출처= KBS 인간극장

지안 씨를 딸로 받아 준 이들은 마미나(38) 씨와 남편 심상수(39) 씨 부부 였다. 

엄마를 빼앗겼다고 서운해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동생들을 대하기가 어려웠는데 아윤(11), 유권(9) 남매고맙게도 마음을 열고 언니, 누나처럼 잘 따라주었다. 지안 씨에게도 남부럽지 않은 가족이 생긴 것이다. 미나 씨를 ‘마미’라고 수줍게 부르기 시작했지만 이제 ‘예쁜 건 엄마 덕’이라며 넉살 좋게 장난을 칠 줄도 알게 된 지안 씨. 아윤(11)이와 유건(9)이의 끼니를 챙겨주다 보니 ‘엄마란 무엇일까?’ 싶은 기분도 처음 느껴본다. 가족이 생기고 처음, 가장 좋았던 것도 손수 끓인 미역국으로 집밥을 먹는 것이었다. 가족과 보내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다양한 역할들을 배워가는 중인 지안 씨. 먹고 싶은 건 뭐든 말하고 의지하라는 푸근한 할머니 할아버지도 생겼다. 허물없이 대해주는 게 아직 어색하지만 싫지는 않다. 

그리고 지안 씨를 호적에 올려주겠다는 법적인 ‘아빠’도 생겼다. 미나 씨 부부가 일상을 나누는 친근한 부모님이라면 안태구(49) 씨는 지안 씨가 가는 길에 등대가 되어주는 듬직스러운 큰 어른이다.

[KBS인간극장] 쓸쓸한 봄은 가고 그렇게 '가족'이 된다 '보호종료아동' 지안 씨의 행복한 가족 / 사진출처= KBS 인간극장

모처럼 바닷가를 찾은 지안 씨네 가족. 

모래 사장 위에 지안 씨가 적은 글은 ‘우리의 봄’. 혼자 맞이했던 쓸쓸한 봄은 가고 이제 옆에는 가족이 있다. 가족이라는 품 안에서 사랑을 받고 성장한 지안 씨, 이제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조금은 늦게 만났지만 그래서 더 소중한 ‘우리’.그렇게 가족이 된다.

한편, 가족이라는 따뜻한 울타리 안에서 함께 만들어갈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지안 씨의 이야기는 27일 오전 7시 50분 '인간극장'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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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인간극장] '보호종료아동' 스물 넷 지안 씨의 가족 만들기, '그렇게 가족이 된다' 1~5부 줄거리

27일 오전 7시 50분 KBS 방송
보호종료 아동, 스물 넷 지안 씨의 가족 만들기 '그렇게 가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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