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Burberry)의 시작과 지금, 창립자 '토마스 버버리 (Thomas Burberry)'
버버리 코트, 트렌치 코트, 가방, 스카프, 카드지갑, 시계, 셔츠, 크로스백
영국 대표 브랜드, 영국 왕실 인증서 획득
버버리의 역사, 역대 디렉터와 CEO

사진출처=버버리

 

[문화뉴스 MHN 윤승한 기자] 버버리(Burberry)는 트렌치코트를 비롯해 가방, 신발, 액세서리 등 제품을 제작 및 판매하는 영국의 하이엔드 명품 패션 브랜드이다.

 

 

토마스 버버리 (Thomas Burberry)/사진출처=버버리

 

버버리'BURBERRY'의 시작

1835년, 영국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토마스 버버리는 포목상에서 일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1856년에 영국 햄프셔 지방에 작은 상점을 열었다.

1880년대, 직물과 의류 제조뿐만 아니라 소재의 개발에도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당시 목동이나 농부들이 들에서 일할때 입던 린넨 소재 스모크 소재가 여름에는 시원하면서 겨울에는 따뜻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것에 주목하였다.

스모크 재질을 개발해서 비바람에 잘 견디고 통기성이 좋은 소재를 얻기위한 많은 노력끝에 '개버딘'이란 우수한 방수 기능의 천을 개발하는데 성공한다.

이것이 바로 버버리 개버딘의 시작이다. 

1888년, 토마스 버버리는 개버딘을 특허로 등록했다.

 

 

1890년, 버버리가 개버딘을 만드는 공정/사진출처=버버리

 

개버딘(Gabardine)

중세 승려들은 순례용 망토를 만들 때 양털, 무명 등을 촘촘하게 엮은 능직을 사용했다.

프랑스어로 이런 망토를 개버딘(Gauverdine)이라고 했는데, 이를 계기로 이러한 능직 소재를 개버딘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투박한 개버딘 소재로 만든 망토는 영국의 농부, 양치기 등이 입는 스목(Smock, 의복 위에 덧입는 작업복)으로 변형되었다.

1856년, 토마스 버버리는 더위와 추위를 동시에 막아주는 스목의 기능성에 주목하고 새로운 소재를 개발했다. 토마스 버버리는 몇 번의 실험을 통해 촘촘한 이집트면을 직조하기 전에 실 자체를 방수 처리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이런 실로 엮은 능직 소재에 다시 한번 방수 가공한 소재를 개발하여 개버딘이라는 상표로 등록했다. 

 

 

빈티지 체크 라이트 울 실크 스카프/사진출처=버버리

 

버버리의 체크무늬

1924년 5월, 버버리는 검정색, 하얀색, 주황색, 밤색 패턴에 버버리의 중세 기사 문양을 넣은 고유의 체크 무늬를 선보였다.

이는 영국 스코틀랜드(Scotland)의 전통 문양인 타탄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었다. 타탄체크는 원래 신분을 나타나는 문양이었는데 단색은 하인, 2가지 색은 농민, 3가지 색은 관리, 4가지 색은 지방행정관, 5가지 색은 재판관, 6가지 색은 시인, 7가지 색은 왕족으로 구분했다.

버버리는 이런 체크 패턴을 버버리의 대표 상품인 트렌치코트의 안감으로 사용하였고, 트렌치코트가 대중의 인기를 끌면서 체크는 버버리 브랜드의 상징이 되었다. 버버리는 초기의 체크 패턴에 시각적 변화를 준 다양한 체크 패턴을 가방, 셔츠 등 여러 제품에 활용하고 있다.

버버리 앤 선즈와 버버리의 성장

개버딘을 특허 등록한 버버리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개버딘 원단을 수출했다. 1880년대 말, 토마스 버버리의 두 아들인 토마스 뉴먼 버버리(Thomas Newman Burberry)와 아더 마이클 버버리(Arthur Michael Burberry)가 사업에 동참하면서, 회사 이름을 토마스 버버리 앤 선즈(Thomas Burberry & Sons)로 정했다.

개버딘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토마스 버버리는 배싱턴과 랭커셔 지역에 개버딘 공장을 설립했다.

1891년, 토마스 버버리는 런던 해이마켓에 첫 버버리 매장을 내고 1895년, 개버딘 소재로 레인코트를 만들었다.

에드워드7세, 윈스턴 처칠 등 영국 명사들이 즐겨 입으며 영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각인되며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로 성장했다.

1901년, 버버리는 말을 탄 영국 중세 기사를 형상화한 버버리 기사 로고를 만들어 버버리의 트레이드마크로 등록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견고히 하는 동시에 영국 브랜드임을 강조했다. 

 

 

1950년, 버버리가 브리티시 로열 에어 포스(British Royal Air Force)에 제작해준 코트/사진출처=버버리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버버리

1910년, 버버리는 파리 말쉐르브 거리에 매장을 열었다. 당시 버버리 레인코트는 천장이 없는 카브리올레(Cabriolet)를 모는 멋쟁이 운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개버딘 소재가 천장 없는 자동차를 몰 때 부는 거센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었다.

방수가 잘되고 바람에 강한 개버딘의 특성 때문에 1900년대 초반의 탐험가, 비행사, 열기구 여행가, 등반가들은 버버리 개버딘으로 만든 외투나 오버롤을 즐겨 착용했다. 버버리 개버딘은 텐트 소재로도 인기가 많았다.

 

 

1950년, 영국 왕실이 버버리에 내린 인증서(Royal Warrents)/사진출처=버버리

 

영국 대표 브랜드로 성장

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귀향한 영국군과 연합군은 전쟁 시 방한복으로 이용했던 버버리 트렌치코트를 집으로 가져와 평상복으로 입고 후에 자식들에게 물려주었다.

이에 따라, 군복으로 제작된 트렌치코트가 일반에 유행하게 되었고 대를 물려 입는 옷이라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다.

1930년대부터는 탐험가와 비행사 이외에도, 많은 영국인들이 개버딘 소재의 버버리 옷을 일상복으로 입었다.

 

 

버버리 남성용 레인코트(좌), 버버리 여성용 레드 트렌치코트(우)/사진출처=버버리

 

1955년, 버버리는 영국 여왕으로부터 왕실 인증(Royal Warranty) 마크를 받았다. 영국 왕실은 왕실 내에서 사용하는 모든 생활용품을 지정하여 구입하는데 왕실 인증 마크는 영국 황실에서 사용하기 위해 채택된 제품에 부여하는 인증서로 일종의 품질보증서로 통하며 10년마다 갱신된다.

1983년, 당시 영국의 아이콘이었던,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황세자비가 노바스코샤주에서 휴가를 보내는 모습이 우연히 파파라치 사진으로 보도되었는데, 이들은 베이지 컬러의 버버리 레인코트를 입고 있어 화제가 되었다.

1988년, 버버리는 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키즈라인을 론칭하여 영국의 어린이들까지도 버버리의 옷을 입게 되었다. 1989년, 버버리는 다시 한번 왕실 인증(Royal Warranty) 마크를 받으며 영국의 남녀노소가 모두 즐겨 입는 영국의 대표 브랜드임을 입증했다.

1990년대 초반 버버리는 전 세계 곳곳의 백화점, 소매점, 면세점 등의 매장에 입점하며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였고, 영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버버리의 제품을 사기 위해 버버리 매장 앞에 줄을 섰다.

 

 

로즈 마리 브라보(Rose Marie Bravo)

 

로즈 마리 브라보(Rose Marie Bravo)

1997년, 버버리는 미국의 삭스 피프스 애비뉴 백화점의 사장이었던 로즈 마리 브라보(Rose Marie Bravo)를 새로운 CEO로 영입했다.

로즈 마리 브라보는 버버리의 강점인 전통을 깨고자 했다. 로즈 마리 브라보는 버버리를 대표하는 체크무늬 의상의 비율을 과감히 줄이고, 매장 또한 체크무늬에서 갈색 컬러로 리뉴얼했다. 아이템도 기본형 트렌치코트에서 벗어나 가죽 소재의 트렌치코트, 니트, 스웨터, 카디건 등으로 다양화했다. 버버리의 광고에는 스텔라 테넌트, 케이트 모스 등 영국 출신의 유명 모델을 기용해 브랜드에 젊은 이미지를 부여했다.

 

 

크리스토퍼 베일리(Christopher Bailey)/사진출처=10magazine인스타그램

 

크리스토퍼 베일리(Christopher Bailey)

2001년 5월, 구찌와 도나 카렌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버버리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었다

.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버버리에 합류하면서 컬렉션 라인인 버버리 프로섬에 대한 패션계의 관심도 커졌다.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버버리의 전통을 잘 살리면서도 잘게 자른 가죽, 금속 장식, 메탈릭한 가죽, PVC 등 새로운 소재를 사용했고 여기에 영국 특유의 펑크 문화를 잘 배합하여 한층 실험적이고 도전적이고 젊은 버버리의 모습을 갖추어 나갔다.

2006년 1월, 안젤라 아렌츠(Angela Ahrendts)가 버버리의 새 CEO가 되었다. 안젤라 아렌츠는 취임 직후 버버리의 모든 환경을 디지털 방식으로 바꿨고 온라인 숍을 강화했다. 또한 버버리는 153년 동안 영국 해이마켓에 있었던 버버리 본사를 2008년, 웨스트민스터 지역의 호스페리 하우스로 이전했다. 안젤라 아렌츠가 위임한 2008년, 버버리는 사상 최초로 매출 10억 파운드를 돌파했다.

2009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버버리의 CCO(Chief Creative Officer)가 되었다. 2014년 4월부터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애플 부사장으로 이직한 안젤라 아렌츠의 뒤를 이어 버버리의 CEO가 되었다.

2017년 7월, 크리스토퍼 베일리를 이어 마르코 고베티(Marco Gobbetti)가 버버리의 새로운 CEO로 취임했다. 

버버리'BURBERRY'의 지금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월 7일 브랜드 버버리는 중국 내 64개 매장 중 24개를 휴업하고 나머지 매장들은 영업시간을 단축했다.

영국 가디언지 보도에 따르면 버버리의 최고경영자인 마르코 고베티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우리의 중요한 시장인 홍콩 본토와 홍콩의 고급 수요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지난해 홍콩 반정부 시위 때보다 판매가 반감했다”라고 전했다.

홍콩과 중국 시장은 버버리 매출의 약 4분 1을 차지한다. 해외에서 럭셔리 상품을 대량 구매하는 중국 소비자가 버버리 매출의 40%를 차지할 만큼 중요하다.

버버리 측은 앞으로 여행 제한이 확대됨에 따라 앞으로 몇 주간은 유럽과 주요 관광지의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2월 둘째 주 버버리의 주가는 19.91파운드로 1% 이상 하락해 지난 1월 바이러스 발병 이후 약 15% 정도 손실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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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스토리] 영국을 상징하는 명품 브랜드, 버버리(BURBERRY)의 시작과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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