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국제다큐영화제' 개막작, 네팔출신 외국인 노동자 미누드 목탄의 삶 다뤄
5월 1일 국제 노동절 맞아 공개, 5월 20일 세계인의 날 개봉

출처: (주)영화사 친구

[문화뉴스 MHN 권성준기자]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위한 5월 20일 세계인의 날에 개봉을 확정한 '안녕, 미누'가 근로자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진 5월 1일 노동절을 맞이하여 주인공 '미누'의 직업별 의미 톺아보기를 전격 공개했다.

'안녕, 미누'는 함께하는 세상을 꿈꾸며, 손가락 잘린 목장갑을 끼고 노래한 네팔사람 미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출처: (주)영화사 친구

지난 28일 '2020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공동행동 기자회견'으로 인해 이주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보이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이들이 노동자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미누'의 직업이 지닌 의미를 통해 되새겨 보게 된다. 

1992년 스무 살의 '미누'는 우리에게 익숙한 의정부와 포천 일대의 한식당과 일식당의 노동자로 한국에서의 삶을 시작했다. '미누'가 한국에 도착한 당시는 이주노동자와 관련된 법안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 우리 사회의 밑바닥부터 지탱한 이주노동자들의 권리에는 그 누구도 관심이 없었다. 

1992년부터 2003년까지 가스 벨브 공장을 거쳐 창신동의 봉제공장의 재단사 내로라하는 기술자가 될 정도로 좋았던 솜씨를 지녔던 그의 삶은 2003년을 분기점으로 커다란 변화를 맞이한다.

출처: (주)영화사 친구

2003년 정부는 외국인 근로자 고용조건에 있어 국내 근로자와 동등한 대우를 보장해주는 고용허가제(1993년 시행 뒤 '노예연수제'란 비판을 받아온 '산업연수생제'에서 전환)를 도입하였다. 

이어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으로 단속, 추방(열흘 만에 연행 1,233명과 강제출국 606명)을 벌렸고, 이에 저항하다 11명의 이주노동자들이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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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권리에 눈뜬 '미누'는 동료들과 모여 명동성당과 성공회성당에 모여 농성을 시작, 문화운동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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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구호를 따라 하지 못하는 동료 농성 단원들을 위해 한국 최초 다국적 밴드 '스탑 크랙다운'을 결성, 보컬로 활약했다. 이주노동자들은 물론 국내 전국 곳곳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한 다양한 투쟁과 축제의 장이라면 어디서든 함께 연대하며 노래를 불렀다. 

2007년부터는 이주노동자방송국(MWTV)에서 미디어를 통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2년간 대표를 역임했으며 이주노동자영화제의 집행위원이었고 뮤직비디오와 이주노동자의 현실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직접 제작하고, 어린아이들과 대학생, 시민단체를 대상으로 다문화교육 강사로 활동했다.

출처: (주)영화사 친구

하지만 한국 생활 18년 차에 접어든 2009년,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했지만 존재 자체가 불법으로 규정되어버린 '미누'는 쫓기듯 한국을 떠나야만 했다. 

네팔로 돌아간 '미누'는 이주노동자들이 본국으로 귀환으로 귀환했을 때 성공적인 정착을 돕기 위한 사회적 기업 '트립티'의 네팔 대표가 되어 바리스타를 양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이주노동에 따른 가족 해체를 막았다. 

한국에서 귀환한 이주노동자들로 만들어진 '엉크루 네팔'의 부회장을 맡아 한국과 네팔의 민간 외교 역할을 했으며, 예비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한국어 선생님이 되어 생존과 권리를 위한 언어 교육을 도왔다. 

출처: (주)영화사 친구

네팔 내에서 이주노동자의 현실을 전하고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제도적 보장을 피력하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노동, 문화, 언론과 미디어, 교육까지 우리 사회의 곳곳에 '미누'로 대표되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존재한다. 우리 자신 역시 노동자이며, 보이지 않는 곳 혹은 가까이 있지만 우리가 외면해온 곳에서 '미누들'이 노동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전태일 50주기와 맞물리는 2020년 세계노동절은 더욱 의미가 깊다. 노동 착취에 저항하는 시대의 외침, 그 속에서조차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시점이다. 
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이주노동자 산재발생률은 한국인의 6배에 달한다.

출처: (주)영화사 친구

'미누'의 한국어 학원 수업 속에서 등장하는 대사 "이어폰 끼고 일하면 안 돼요. 그러다가 손가락 잘릴 수도 있어요", "잠시 쉬었다 일할게요"에서 한국 사회의 민낯이 드러난다. 

'안녕, 미누'는 흔들리는 사회 속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고 공존과 연대를 노래한 '미누'의 삶을 통해 우리 곁에 있는 이웃, 노동자들의 권리에 대한 문제를 환기한다.

'미누' 그리고 사회 속 수많은 '미누들'이 보이지 않는 곳 혹은 가까운 곳에서 노동자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되짚으며 연대를 이야기하는 '안녕, 미누'는 오는 5월 20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출처: (주)영화사 친구

시놉시스
고향집 뒷산 히말라야는 몰라도 '목포의 눈물'이 애창곡인 네팔사람 '미누'. 
스무 살에 한국에 와 식당일부터 봉제공장 재단사, 밴드 보컬까지 18년. 
한국을 누구보다 사랑하며 청춘을 바쳤지만 11년 전 강제 추방당했다.
네팔로 돌아가 어엿한 사업가로 성장하고도 한국이 사무치게 그립다.
그런 미누를 위해 옛 밴드 멤버들이 네팔에 날아와 함께 무대에 선다. 
눈에는 눈물이 맺히고, 마이크를 잡은 목장갑 손이 한없이 떨리는 미누. 
꿈만 같던 공연이 끝나고 미누는 "나 이제 죽어도 좋아"라며 환히 웃는데…

함께하는 세상을 노래한 우리 모두의 친구 미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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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네팔 청년'의 삶을 다룬 영화 '안녕 미누' 국제 노동절 맞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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