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취약계층이 선수로 출전하는 월드컵
축구 이상의 감동, 노숙인들의 자립 의지 고취
올해는 코로나로 개막 취소

경기 직후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

 

[문화뉴스 MHN 노만영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홈리스 월드컵의 개최가 무산되었다. 홈리스월드컵재단은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는 대회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개최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대신 온라인 행사를 통해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대회의 취지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홈리스 월드컵이란 노숙인, 시설거주자 등 주거 취약계층의 자립심 고취와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목적으로 시작된 국제대회이다. 노숙인 자립 사업을 벌이던 영국의 잡지사 '빅이슈'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대회는 2003년에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처음으로 개최되었다. 첫 대회에 18개국이 참가했으며 매 회를 거듭하며 참가국들이 늘어갔고 현재는 40개국 이상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로 발돋움했다. 대회 출범 당시 남자부 대회만 있었으나 2010년부터 여자부 대회도 신설되었다. 

홈리스 월드컵은 주거취약계층이 직접 선수로 참가하는 국제축구대회이다. 전 세계의 주거 취약계층 참가자들은 각국을 대표하여 대회 기간동안 그라운드 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방식은 4대 4의 미니축구 형식으로 휴식시간 없이 14분 간 진행된다. 8명의 선수들이 한 팀을 이루며 필드 위에는 골키퍼를 포함한 4명의 선수들이 투입된다. 

대회 진행방식은 월드컵과 비슷하다. 조별리그의 상위권 팀들이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트로피를 경쟁하게 된다. 참가팀들이 보통 40개국 이상이다보니 토너먼트 출전국 8개팀을 추리기 위해 조별리그가 두 차례 진행된다. 참가팀들은 5~6개의 팀으로 구성된 8개의 조에서 리그 방식으로 모든 팀들과 경기를 치른다. 조별 리그 순위에 따라 승자조와 패자조로 나뉘게 되는데 승자조에서 상위권을 기록한 8개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경기 직후 관객을 향해 인사하는 한국과 이탈리아 선수들

 

작년 영국 카디프에서 열린 홈리스 월드컵 남자부에 출전한 한국팀은 8일동안 12경기를 치르며 5승 7패를 기록해 44개국 가운데 32위를 차지했다. 작년 대회는 한국팀의 10번째 홈리스 월드컵 출전이며 32위는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한국팀을 후원했던 현대차그룹은 대회 이후 참가선수들에게 직업훈련을 제공함으로써 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 홈리스 월드컵은 6월 28일에 핀란드 탐페레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취소되었다. 코로나의 여파로 많은 스포츠 행사들이 중단되거나 취소된 가운데 매년 큰 감동을 선사했던 홈리스 월드컵의 개막 취소는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Homeless World 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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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가 가진 힘은 강하다, 홈리스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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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상의 감동, 노숙인들의 자립 의지 고취
올해는 코로나로 개막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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