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를 넘어 '가심비'로, 젊은 감성까지 겨냥한 호텔 레스토랑 '다이닝 늘' 대표를 만나다
국내 최연소 특급호텔 지배인 출신 정재일 대표, 호텔업을 시작하기까지의 과정

출처: 문화뉴스 DB

[문화뉴스 MHN 박지민 기자] 서비스업계의 최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보수적인 분위기도 강한 호텔업계, 그 관행을 깨고 트렌디한 도전을 이어가는 논현동 포레힐호텔 '다이닝 늘'의 정재일 대표를 만나보았다.

국내 최연소 특급호텔 지배인 출신인 정재일 대표는 대학시절부터 다양한 도전과 경험을 통해 F&B(Food&Beverage) 사업에 발을 딛게 됐고 사업과 호텔지배인을 병행하는 흔치 않은 이력을 선보이기도 한다. 

현재 논현동 포레힐 호텔 3층에 소재한 '다이닝 늘'은 기존의 호텔 레스토랑은 비싸다라는 편견을 타파하고 젊은 감성까지 겨냥해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를 노리는 호텔 레스토랑이다.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는 정재일 대표는 문화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이야기를 전했다.

출처: 문화뉴스 DB

대학시절 전자공학부에서 호텔 업계의 일을 하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을까요.

고등학교 무렵에 호텔경영학과 수의학을 두고 진로 고민을 했습니다. 그 때는 남자가 문과를 가면 할 게 없다고들 하셨는데 그 말에 따라 일단 이과를 택해 수의학과를 지망하려 했으나 아쉽게 떨어졌습니다. 재수를 준비하면서 건국대학교 전자공학부에서 합격통보를 받게 됐고 우여곡절 끝에 입학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입학을 기다리면서 아르바이트를 통해 서비스업을 접하게 됐는데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곧장 일에 흥미를 느꼈고 두달가량 지나니 어느새 저는 그 지역에서 ‘일 잘하고 똘똘한 웨이터’로 소문나 있었습니다. 다른 가게에서 스카우트가 들어와 매장을 옮기기도 하고 수입도 늘어났습니다. 그때 '서비스업'이라는 저의 적성을 찾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대학생활 중 군대를 갔다오니 많은 가게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고 저는 두 가지 선택을 가지고 고민하게 됐습니다. 첫 번째는 대학생활에 최선을 다해 보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내가 하고 싶은 서비스업을 계속 해나가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F&B사업이지 유흥업이 아니었기에 500만 원 이상의 수입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한 학기동안 대학생활에 집중했습니다. 그 후 적성에 안 맞는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고 후회 없이 중퇴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24살이던 저에게 점장 제안이 들어왔고 그 길로 저는 서비스업과 F&B사업 경험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수제버거 브랜드, 이자카야 브랜드 등의 론칭을 회사 법인 대표님과 하게 됐고 3년여간 돈을 모아 26살에 건대 먹자골목에서 저의 첫 사업체를 갖게 됐습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5년 정도 가게를 운영하고 있던 중 홍대에 소재한 호텔 F&B 총괄지배인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게 됐습니다. 처음엔 부담스러워 고민을 좀 했지만 현재 운영 중인 사업체를 유지하면서 일해도 된다는 조건으로 수락하게 됐습니다. 그것이 제가 호텔업계에 첫 발을 디디게 된 기회였습니다.

처음으로 일해 본 호텔에서의 경험은 어떠셨나요.

출근을 해보니 그 곳은 체계적인 부서와 많은 인력들로 이루어진 새로운 세계였고, 그 안에서 저는 호텔출신의 지배인이 아니다보니 첫 한달은 조리팀, 객실팀 등으로부터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습니다. 

일을 시작하며 한달간 문제점을 찾아본 결과 호텔출신 직원들이 형식적인 서비스에 집중하다 보니 고객들과의 친밀감이 떨어지고 그만큼 접근성이 좋지 않아 매출에도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먼저 홍대 상권에서 가장 많은 20~30대도 충분히 즐길수 있게 메뉴의 가격대를 수정했고 문앞에서 배꼽인사를 하는 대신 반갑다는 눈인사와 함께 가벼운 대화를 통해 손님을 자리까지 에스코트 하도록 직원들을 교육했으며, 자주 오시는 손님에게는 고객님이라는 호칭보다는 그분의 직책과 직업등을 고려한 친근한 호칭으로 부를 수 있도록 꾸준히 교육했습니다. 그 결과, 처음 출근할 때 6천만 원 정도였던 매상을 퇴사할 때 3억 원까지 올릴 수 있었습니다.

'국내 최연소 특급호텔 지배인 출신'이신데,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제가 최연소 지배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31살 때 한 호텔 전문 잡지사에서 제가 최연소 지배인이라 취재를 하고 싶다는 인터뷰 요청을 통해서였습니다. 제가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 보다는 일반적으로 부담스럽고 접근하기 어렵다라는 편견이 있는 호텔 레스토랑을 남녀노소 상관없이 편하게 올 수 있는 메뉴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개발하는 것에 중점을 둔 것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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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인터뷰] 호텔 레스토랑의 새로운 트렌드, '다이닝 늘' 대표 정재일의 이야기-1편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로, 젊은 감성까지 겨냥한 호텔 레스토랑 '다이닝 늘' 대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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