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정지윤 기자]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남녀 동일 임금을 주장하며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미국 법원이 미국축구연맹(USSF)의 손을 들어줬다고 AP·AFP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2015, 2019년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미국 여자축구 대표 선수들은 지난해 3월 남녀 임금 격차에 따른 손해배상액 6천600만 달러(804억 원)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중부 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의 게리 클로스너 판사는 이날 32쪽 분량 판결문에서 여자축구대표팀의 임금 차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기각했다.

클로스너 판사는 다만, 비행기 좌석이나 호텔 숙박 등급, 의료 지원 등의 부수적 여건에서 여자축구대표팀 구성원들이 차별을 받았다는 내용의 소송 취지에 대해서는 다음 달 16일 재판을 속개하겠다고 밝혔다.

클로스너 판사는 "당사자 간 협상 이력을 보면 여자축구대표팀이 남자팀과 동일하게 경기당 돈을 받는 구조 아래에서의 협상을 거부한 적이 있는 만큼, 원고들이 집단적 협상에 의한 협정(CBA)을 소급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는 없다"라고 판시했다.

이에 대해 선수들을 대변한 몰리 레빈슨은 트위터를 통해 "오늘 결정에 충격받았고 실망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지 않도록 동일임금 실현을 포기하지 않겠다. 변화에 거대한 장벽이 있음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미국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은 2014년 남자 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이 3천500만 달러, 2018년 남자 월드컵에서 우승한 프랑스가 3천800만 달러의 상금을 가져간 반면, 자신들은 2015년과 2019년 양 대회를 잇달아 우승하고도 600만 달러를 받는 데 그쳤다며 이를 차별의 근거로도 제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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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원,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 '남녀 임금 격차' 손해배상 소송 기각
미국 법원이 남녀 동일 임금을 주장한 손해배상 소송을 기각했다
비행기 좌석, 호텔 숙박 등급 등은 계속 심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