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상품 밀어내기, 대리점 갑질 논란
남양유업의 홍보대행사 온라인 커뮤니티 경쟁사 비방글 지시혐의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마약 투약 혐의...집행유예
홍원식 회장 등 7명 입건
[문화뉴스 MHN 윤승한 기자] 우유 업계의 남양유업이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온라인에 경쟁사 비방글을 의도적으로 게시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 중이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홍원식(70) 남양유업 회장 등 7명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해 초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온라인 맘카페 등에 경쟁업체인 A사를 비방하는 내용의 글과 댓글을 지속해서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쟁업체 측은 회원 수가 대규모인 인터넷 커뮤니티 4곳에 'A업체에 원유를 납품하는 목장 근처에 원전이 있는데 방사능 유출 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 'A업체에서 나온 유기농 우유의 성분이 의심된다, 아이에게 먹인 걸 후회한다', '우유에서 쇠 맛이 난다'등의 내용의 글이 반복적으로 올라와 대리점주들의 요청에 따라 이를 확인한 후 글을 올린 아이디 4개를 특정해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3개월 동안 수사 끝에 단순 악플러 소행이 아니라는 단서를 잡은 후 지난해 4월 홍보대행사를 압수수색해 해당 글을 게시한 아이디 50여개를 확보했다.
이어 지난해 7월 남양유업의 홍보대행사를 두 차례 압수수색 한 데 이어 남양유업 본사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디 50개가 노골적인 비난 게시글 70여 개를 올린 사실이 파악되었고, 모두 경쟁사의 매출 1위인 유기농 우유를 깎아내리는 내용이었으며 남양유업이 홍보대행사에 돈을 지급한 것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은 '해당 홍보대행사에 마케팅 업무를 맞긴 건 맞지만, 비방 게시물 작업 지시를 내린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남양유업 회장과 대표이사를 비롯해 남양유업 팀장 3명과 홍보대행사 대표와 직원까지 모두 7명을 입건했다.
또한 이와 함께 남양유업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지시하거나 개입한 것이 아닌지 추가로 수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2009년과 2013년에도 인터넷에 경쟁사 비방글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이번 경쟁사 비방글을 유포한 혐의가 추가적으로 논란이 되는 것은 대리점 갑질 논란 이후 상생경영에 나설 것을 밝힌 같은 날 이러한 혐의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남양유업에 대한 동의의결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어제 6일 전했고 이에 따라 남양유업은 이익 공유, 대리점 단체 구성권 보장 등을 포함한 시정방안을 실행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남양유업이 2013년 대리점 상품밀어내기 논란으로 소비자 불매 운동에 휘말리면서 수수료율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남양유업은 2014년 수수료율을 2.5%p 인상했다가 2016년 1월에 대리점과 상의없이 수수료율을 2%p 인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또 남양유업은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가 2015년 서울 자택 등지에서 필로폰을 3차례 걸쳐 투약하고 지난해 4월 향정신성의약품을 의사 처방 없이 투약한 혐의를 받아 이후 지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는데, 이에 홍회장의 입김이 있었는지에 대해 비판을 받았다.
이후 황하나는 판결에 항소했으나 원심과 마찬가지로 징역형의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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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매일유업 악플·비방 '경쟁사 비방글 유포 혐의'... 홍원식 회장 등 7명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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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마약 투약 혐의...집행유예
홍원식 회장 등 7명 입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