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5월 6일부터 5월 31일까지

출처: 마리킴 인스타그램

[문화뉴스 MHN 윤자현 기자] 긴 물방울 모양 광배(光背) 안에 버들가지를 든 관음보살이 우아한 자태로 섰다. 화면 왼편 아래에는 선재동자가 합장한 채 보살을 우러러본다.

'물방울 관음'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일본 센소지(淺草寺) 소장 수월관음도를 재현했는데, 관음보살이 동그란 얼굴과 커다란 눈을 가진 만화나 게임 캐릭터 같은 모습이다.

눈이 큰 인형 같은 소녀 캐릭터 '아이돌(Eyedoll)'이 등장하는 작품을 제작해온 작가 마리킴(43)이 고려 불화를 오마주한 신작이다.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마리킴 개인전 '마스터피스'는 아이돌 캐릭터를 활용해 세계적인 명화를 재구성한 회화 25점, 조각 1점을 선보인다.

출처: 마리킴 인스타그램, 클림트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전시에서 서양 명화 오마주 작업을 내놓았던 작가는 국내에서 4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한국 명화 가운데 고려 불화를 오마주 대상으로 택했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명화의 아름다움이 현대적, 만화적 기법과 만나면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했다"라며 "원작을 훼손했다기보다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명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주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서양 명화에 이어 오마주 할 우리 명화를 찾다가 역사적으로 미술이 꽃피운 고려 시대 불화를 재해석했다"라며 "고려 불화를 정작 국내에서는 보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출처: 가나아트센터, 마리킴 '수월관음도'

이번 전시에는 수월관음도, 아미타삼존도 등 고려 불화 10여점 외에 산드로 보티첼리 '이상적 여인의 초상', 레오나르도 다빈치 '흰 단비를 안은 여인', 에드워드 호퍼 '웨스턴 모텔' 등 잘 알려진 서양 명화 오마주 10여점도 나왔다.

마리킴은 그동안 디지털 이미지를 출력한 작품을 선보였으나, 신작들은 출력한 이미지 위에 회화 기법을 덧입혔다.

출처: 마리킴 인스타그램, 2ne1 헤이트유

작가는 호주 로얄멜버른 공대에서 멀티미디어를, 대학원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2011년 그룹 2NE1 미니앨범 아트디렉터로 참여하고 뮤직비디오 '헤이트 유(Hate You)' 뮤직비디오도 연출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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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킴 개인전 '마스터피스' 개최, 아이돌 캐릭터를 활용해 고려불화 세계 명화 재해석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5월 6일부터 5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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