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짜장면? 
짜장면의 기원, 대중화, 종류

[문화뉴스 MHN 박혜빈 기자] 한국식 중화요리의 대표주자 짜장면. 소설가 황석영은 '누군가 말하기를 자장면에 대한 그리움에서 벗어나야 어른이 된다는데, 우리 또래치고 자장면에 대한 추억이 없는 이가 없다'라고 말했다. 1960~70년대에만 해도 짜장면은 졸업식같이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다. 요즘이야 다른 먹을거리들이 넘쳐나서 그 위상이 예전만큼 높진 않지만 여전히 짜장면은 전국 2만 4천 개의 중국음식점에서 하루 평균 600만 그릇이 팔리고 있다. 2006년 7월 문화관광부는 짜장면을 ‘한국 100대 문화 상징’의 하나로 선정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대표적 외식 메뉴'라는 게 선정 이유다.

짜장면, 출처: pixabay

 

자장면? 짜장면? 

과거 '짜장면'은 틀린 표기였고 '자장면'만 맞는 표기였던 시절이 있었다. 1986년 외래어 표기법이 제정되면서 '자장면'이 표준어로 지정되었고, 사람들은 글로는 ‘자장면’이라고 쓰면서 정작 발음은 ‘짜장면’이라고 했던 것이다. 한국인의 91.8%가 짜장면이라고 발음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국립국어원의 권고에 따라 책이나 신문에서는 '자장면'으로 표기했었다. 그러나 2011년 8월 31일 국립국어원은 규범과 실제 사용 간의 차이에서 야기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자장면’과 ‘짜장면’을 모두 표준어로 인정하였다.

 

짜장면의 시작

1882년 임오군란으로 많은 청나라 군인들이 조선으로 넘어왔다. 이들과 함께 중국 상인들도 국내에 들어와 다양한 종류의 중국 음식을 우리나라에 소개했다. 그리고 이듬해 제물포항이 개항되면서 당시 산둥성에 있던 중국인들까지 제물포로 몰려오게 되었다. 짜장면의 기원에 대해 지금도 여러 주장이 나아고 있지만 가장 유력한 것은 중국의 산둥식 짜장면이다. 중국에 퍼져 있는 짜장면 중 산둥 지방에서 먹는 산둥식 자장면이 한국 것과 가장 유사한 맛을 내기 때문이다. 

 

짜장면의 대중화

부둣가의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던 산둥식 짜장면은 1905년 제물포에 위치한 ‘공화춘’이라는 중국음식점에서 처음 정식 메뉴로서 선보이게 되었다. 그 후 공화춘은 일제강점기 시절 중국 음식의 대명사처럼 불리며 성공하였고 뒤이어 중화루, 동흥루 등 많은 중국 음식점들이 생겨나면서 자장면은 서서히 한국인들에게 스며들게 됐다. 

그리고 1945년 해방과 동시에 자장면은 완전한 대중화의 길을 걷게 된다. 대한민국 정부가 화교의 재산권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게 되면서 이들은 생존을 위해 중국 음식점을 차릴 수밖에 없었고 당시 중국 음식점의 개수는 기존보다 다섯 배나 증가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국 음식점이 증가하고 인기를 끌자 이들은 특유의 상업적인 면을 활용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짜장면의 맛을 만들어 내었고 큰 사랑을 받았다. 

게다가 1950년대 미국이 6.25 전쟁의 피해를 입은 한국에 많은 식품들을 무료로 원조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지원된 것이 바로 ‘밀’이었다. 값싼 밀가루 덕분에 밀가루로 만든 춘장이 등장했고 '짜장면'이라는 밀가루로 만든 음식 중 가장 맛있고 대중적인 음식이 탄생하게 되었다.

짜장면의 종류

짜장면은 한 종류로만 존재하다 시간이 흐르면서 간짜장, 삼선짜장, 쟁반짜장, 유니짜장 등의 여러 응용 요리가 등장했고, 국수가 아닌 밥과 함께 먹는 짜장밥도 등장하며 그 종류가 다채로워졌다.

모든 짜장면의 원형인 일반 짜장면은 양파, 양배추, 감자를 굵직하게 썰어서 춘장과 함께 볶다 물과 전분을 넣어 만든다. 간짜장은 일반 짜장면과 달리 물과 전분 없이 춘장을 기름에 볶아낸 짜장면으로 음식을 주문하면 바로 볶아내기 때문에 좀 더 기름지고 고소한 맛이 난다. 삼선짜장은 세 가지 이상의 해산물이 들어간 짜장면을 말한다. 보통 새우나 갑오징어, 건해삼을 넣어서 만들며 재료들의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쟁반짜장은 춘장과 면발을 함께 볶아낸 뒤 커다란 쟁반에 담아내는 짜장면으로 2000년대 들어서부터 유행하기 시작하였으며 부추를 첨가해 볶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유니짜장의 경우 돼지고기를 포함해 모든 재료를 갈아서 활용하기 때문에 맛이 좀 더 부드럽고 담백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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