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중단 죄송…함께 노래할 날 위해 준비할 것

미니 6집 '더 북 오브 어스 : 더 디먼'을 발매한 밴드 데이식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문화뉴스 MHN 박혜빈 기자] "차 안에서 창밖 너머 사람들의 표정을 봤어요. 문득 '모두 같은 매일이 반복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감정은 텅 비어 버린 채 기계적으로 행동을 반복하고 있는 느낌? 이런 일상 속에서 느껴지는 공허함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습니다."

지난 11일 미니 6집 '더 북 오브 어스 : 더 디먼'(The Book of Us : The Demon·이하 더 디먼)을 발매한 밴드 데이식스(DAY6)는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한 일문일답에서 타이틀곡 '좀비'(Zombie)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좀비'는 힙합 기반의 리듬과 밴드 사운드가 어우러진 곡으로, 데이식스가 일상에서 본 사람들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가사를 붙였다. '머리와 심장이 텅 빈 생각 없는 허수아비 /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걸까… / 난 또 걸어 정처 없이 / 내일도 다를 것 없이 / 그저 잠들기만을 기다리며 살아' 같은 노랫말이 대표적이다. 데이식스는 "감정을 상실한 사람을 '좀비'라는 존재로 표현했다"며 "언뜻 제목만 보면 힘겨워 보이지만, 역설적으로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하루가 되길 바라는 희망을 담아낸 곡"이라고 소개했다.

일부 멤버가 불안 증세를 호소해 활동을 중단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곡은 19일 오전 10시 기준 지니뮤직과 벅스 등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정상을 기록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미니 6집 '더 북 오브 어스 : 더 디먼'을 발매한 밴드 데이식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신보는 데이식스가 인간관계를 주제로 한 시리즈 앨범 '더 북 오브 어스'의 세 번째 작품이다. 앞서 나온 시리즈 앨범 중 하나인 '그래비티'에서는 청춘의 순간을 노래했고 '엔트로피'를 통해서 잔잔한 일상을 뒤흔든 사랑을 표현했다.

"때론 미친 듯 무언가에 빠져들었다가 거기서 상처를 받기도 하고, 또다시 털고 일어나 희망을 찾아가기도 합니다. 아직 저희가 긴 인생을 산 건 아니지만 산다는 건 이런 과정의 반복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 "감정의 불균형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앨범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더 디먼'에는 타이틀곡 '좀비' 영어 버전 비롯해 서로 엇갈리기만 하는 사랑의 타이밍을 그린 '해와 달처럼', 권태기를 마주한 연인의 침묵을 시계 소리에 빗댄 곡 '틱 톡'(Tick Tock), 감정이 식어버린 상대에게 나를 사랑할지 떠날지 대답을 기다리겠다고 외치는 속도감 넘치는 노래 '러브 미 오어 리브 미'(Love me or Leave me) 등 10 트랙이 실렸다. 직접 프로듀싱을 하는 팀답게 모든 곡을 멤버들이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이들은 자기들이 만든 곡으로 팬들 앞에서 공연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관객분들과 진심으로 무언가가 통하고, 우리가 모두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걸 알아채게 되는 때가 있어요. 이때 정말 큰 행복을 느낍니다." 데이식스는 활동 중단과 관련해서도 "사정상 활동을 못 하게 되면서 저희도 매우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 크다"면서 "공연장에서 마이데이(데이식스 팬)와 함께 호흡하며 노래할 그 날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미니 6집 '더 북 오브 어스 : 더 디먼'을 발매한 밴드 데이식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들은 2015년 미니 앨범 '더 데이'(The Day)로 데뷔해 지난해 26개 도시에서 31회 공연하는 월드투어까지 하는 밴드로 성장했다.

데이식스는 "좋은 음악과 공연을 할 수 있게 지지하고 사랑해 주시는 팬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리면서도 멤버들의 음악적 욕심으로 나날이 더 좋은 음악을 선사할 수 있게 됐다고도 했다. "'모든 순간을 노래하는 밴드'라는 수식어처럼 삶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을 담아 노래하고 싶어요. 일상에서 한 번쯤 겪어봤을 상황과 이야기를 음악에 담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는 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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