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쿨섹', '하겠습니다, 그것이 약속이니까' 등 여러 명언 남겨

출처 : 고이즈미 신지로 공식 홈페이지

[문화뉴스 MHN 이솔 기자] 정치인이 공개연설에서 실언한다면 그것대로 문제이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는 것도 국민들의 반감을 살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여기, 후자의 경우를 하나의 캐릭터처럼 만든 한 관료가 있다.

고이즈미 신지로( 小泉進次郎)는 일본의 환경성 대신이다. 환경성이란. 자연환경, 생활환경의 보전, 환경오염방지, 수자원의 보전과 이용 및 개발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일본의 공무부처이다. 한국의 환경부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관련기관의 수장인 '대신'으로 당선된 고이즈미 신지로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의 차남이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활약한 일본의 총리로 우리나라에스는 그의 활약이나 업적, 혹은 실책보다도 '고이즈미', '야스쿠니 신사 참배'등으로 더 유명하다. 하지만 '서대문 형무소 방문', '고이즈미 담화' 등 일제강점기의 피해국들에 대한 사과 또한 형식적이지만 진행했다.

최근, 그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고이즈미 신지로는 현재 만 39세로, 일본의 정치인들 중 젊은 축에 속한다. 그는 지난 2009년부터 일본 국회 중의원으로서 활동했으며, 당시 나이는 만 28세로 추정된다. 국내 정치인 중에서도 굉장히 젊은 축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다. 지난 2019년부터는 일본 환경성 대신과 더불어 내각부 특명담당 대신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

출처 : 고이즈미 신지로 트위터

그가 처음 국내에 이름이 알려진 계기는 일명 '펀쿨섹' 담화. 2019년 환경성 취임 직후 UN 총회를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미국 뉴욕에서 현지 환경단체가 개최한 행사에 참석했다.

최근 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을 묻자 그는 "기후변화 문제는 Fun 하고 Cool 하고 Sexy 하게 대처해나가야 한다"라는 의미 불명의 발언을 했다. 그 의미가 무엇이냐고 다시 한번 질문하자, "설명하는 것 자체가 섹시하지 않고 촌스러운 설명은 필요 없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원문에서는 질문자에 대해 '유쾌하고, 시원스럽고, 섹시한 생각을 가져야 환경문제에 접근할 수 있다'라는 의미로 해석되지만, 그 의미는 사실상 위의 문장과 큰 차이가 없다.

자신의 생각을 명쾌하고 최대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표현해야 할 정치인으로써의 담화 내용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어색한 발언이었다.

일본에서는 신지로의 동어반복, 논점 일탈(동문서답), 순환논법을 비롯한 이상한 화법을 "포엠(ポエム)"이라고 이름 붙여 밈화하고 있다.

포엠은 '시'를 뜻하는 말로, 허세가 가득한 문장을 조롱하는 의미로 사용한다. 여기서는 '정치인'이라는 입장에 맞지 않는 두루뭉술하고 의미불명의 화법을 비판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출처 : 고이즈미 신지로 공식 홈페이지

이 외에도 신지로의 어록은 많다. 한국에서는 하나의 '밈(인터넷 유행)'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펀쿨섹' 이라는 해괴망측한 발언 이후 한 운동 가는 일본 환경의 미래에 대해 질문했다. 그러자 신지로 대신은 "지금처럼이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은 지금처럼이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변했다.

이를 두고 국내 네티즌들은 "바뀌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놀림당할 일을 했으니까, 더 놀림 당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등 재치 있는 반응들을 보였다.

"공약 실현이 가능하다면 그 근거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는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하겠습니다. 그것이 약속이니까"라는, 마치 드라마의 주인공 같은 말로 주목을 받았다.

또한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는데 반성하고 있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지 못한다는 점에서 반성을 해야 한다고 반성합니다"라는 말로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반성이라는 단어가 20회나 쓰인 하나의 시'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의미적으로는 마음속으로는 죄책감을 가지면서도 행동에는 변화가 없는 '표리부동'한 자세를 꼬집는 의미의 발언이었지만 신지로의 이미지와 겹쳐 이 또한 괴상망측한 발언 리스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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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쿨섹' 일본 정치인 '고이즈미 신지로' 대체 누구?

'펀쿨섹', '하겠습니다,  그것이 약속이니까' 등 여러 명언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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