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화백과 동고동락한 박완서·황종례 대표작도 함께 전시
[문화뉴스 MHN 박혜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오랜 기간 휴관에 들어간 강원 양구군 박수근미술관이 특별기획전을 통해 16일부터 다시 문을 연다.
박수근 화백 55주기 추모 특별기획전인 '나무와 두 여인 ; 박수근·박완서·황종례'가 16일부터 2021년 4월 18일까지 박수근미술관 1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달 박 화백의 대표작인 '나무와 두 여인'을 미술관이 소장하게 되면서 그 의미와 가치를 대중에 소개하고자 기획했다. 박 화백 연작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나목 시리즈는 잎과 열매가 없는 나무가 중앙에 당당히 버티며 서 있고 양쪽으로 짐이나 아이를 업고 가는 여인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당시 서민 삶을 연민의 시선을 담아 그린 이 연작은 현재 6점이 남아있다. 이 작품은 박완서 작가 소설 '나목'에서 "시든 고목이 아니라 새봄을 준비하는 겨울나무"로 묘사됐다. 1978년 이후 미술시장에 나오지 않았던 이 작품은 개인이 42년간 소장하고 있다가 그의 고향인 양구 박수근미술관에 7억8천750만원에 판매됐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미군 부대에서 박수근과 함께 근무했던 박완서 작가와 황종례 도예가의 작품과 출판본이 함께 전시돼 의미를 더한다. 이들은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서울의 미군 부대 PX에서 만나 동고동락했던 사이로, 지금은 국내 대표 화가와 소설가, 도예가로 우뚝 선 인물들이다.
또 지난해 제4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자인 박미화 작가의 개인전이 9월 13일까지 박수근미술관 내 현대미술관과 박수근 파빌리온에서 열린다.
엄선미 박수근미술관장은 "박수근 작가 55주기를 기념하는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코로나19로 장기간 휴관한 미술관과 위축된 문화예술계가 활기를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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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박수근미술관 '나무와 두 여인' 특별전으로 재개관
박 화백과 동고동락한 박완서·황종례 대표작도 함께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