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차별 타파의날' 기자회견…"돌봄노동 떠안고 취업도 위기 상황"

[문화뉴스 MHN 박혜빈 기자] 한국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노동조합은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4회 임금차별타파의 날'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라는 재난 속에서 고용과 돌봄의 위기라는 극한의 성차별을 마주했다"고 주장했다.

2019 임금차별타파의 날 '생계에 성별은 없다!' 기자회견에서 노동계 성차별 구조 찢는 노동자들, 출처: 연합뉴스

이들 단체는 미리 배포한 회견문에서 "(국내 노동환경은) 코로나19로 인해 증가된 가사·돌봄노동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당연하게 여기며 오롯이 떠안게끔 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터에서 노동하는 여성들은 학교, 어린이집과 같은 사회적 돌봄체계가 멈추자 가정 내 돌봄 노동을 오롯이 떠안으며 이중 노동으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돌봄 노동자들은 코로나19로 줄어든 노동시간 안에 기존 업무를 수행해야 하고, 합당한 임금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3월 여성취업자가 전년 같은 달보다 11만5천명, 4월에는 29만3천명 감소했다는 통계 수치를 인용해 "비경제활동 인구로 전환되는 숫자가 점점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특히 급격하게 감소하는 여성 임시일용직은 누가 해고 1순위가 되고 있는지를 가리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코로나19로 경제가 타격받는다는 명목하에 취약한 위치에 놓인 여성 노동자들이 가장 먼저 해고되거나 지나칠 정도로 많은 업무를 소화해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서 "현대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노동은 심각한 위기"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들 단체는 이날부터 4주간 여성노동에 대한 실태조사를 할 계획이다. 또 '코로나19관련 여성노동자 상담창구'를 운영해 여성노동자들을 지원하기로 했다.

'임금차별 타파의 날' 행사는 한국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노동조합이 여성 고용의 불안정성과 성별임금격차 문제를 알리기 위해 2017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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