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의 폼페이오 장관 비난 영상 공개
양국 간 갈등 격화 양상 보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출처=Brendan Smialowski/AFP/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이대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높은 수위의 발언으로 중국 측을 비난한 가운데 이것이 누구를 향한 것인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트위터에 "중국의 어떤 또라이(wacko)가 방금 수십만 명을 죽인 바이러스에 대해 중국을 제외한 모든 이들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며 "이 얼간이(dope)에게 전 세계적 대규모 살상을 저지른 것은 다름 아닌 중국의 무능이라는 것을 설명 좀 해주라"고 원색적인 단어를 써가며 분노를 표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트윗에서 '분노의 대상'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아 설왕설래가 이어진 바 있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 관영 영문뉴스채널인 CGTN이 만든 애니메이션을 통해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주장하는 폼페이오 장관을 때렸다면서 이 동영상을 거론한 뒤 "몇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비난하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며 이 동영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촉발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폼페이오의 신뢰도 조사'라는 제목의 이 인신공격성 동영상은 'M-폼페이오'라는 이름의 캐릭터가 전기 스쿠터를 타고 등장해 3단계에 걸쳐 신뢰도를 테스트받는 게임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하여 중국의 잘못을 지적한 폼페이오 장관의 세 가지 발언을 각 단계에서 반박한 뒤, 폼페이오 장관이 "내가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을 때 우리는 거짓말을 하고 속였으며 훔쳤다"고 고백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어 "제발 진실을 말하려고 노력하라"는 글귀와 함께 "여러분은 이 협력 게임에 있어 정직해야 한다"는 붉은색 '경고 사항'이 화면에 나타나고 '게임 오버'라는 문구가 뜨면서 동영상은 마무리된다.

혹은 같은 날 궈웨이민(郭衛民)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대변인이 화상 기자회견에서 미국을 향해 "일부 미국 정치인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왔다며 책임을 전가하려고 하는데 그들의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한 데에 대한 대답으로도 볼 수 있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중국을 '악랄한 독재국가'로까지 칭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직접 겨냥하여 맹공하는 등 미국과 중국 간의 레토릭(수사)이 더욱 더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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