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 전 분야 그린 수수께끼 인물이자 K-culture의 원조 기산 김준근 존재와 그의 풍속화 세계 널리 알려

출처:국립민속박물관'기산 풍속화에서 민속을 찾다' 특별전

[문화뉴스 MHN 박은숙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윤성용)이 지난 20일 '기산 풍속화에서 민속을 찾다' 특별전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기산 김준근의 풍속화와 그 속에 기록된 우리 민속의 흔적과 변화상을 찾아보는 자리로, '밭 갈고 부종하는 모양', '여인 방적하고', '행상하고', '추천하는 모양' 등의 기산 풍속화와 ‘두부판’, ‘씨아’, ‘시치미’, ‘대곤장’ 같은 민속자료 등 총 340여 점이 소개된다.

기산 김준근은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부산의 초량을 비롯하여 원산, 인천 등 개항장에서 활동했던 화가로, 우리나라 최초로 번역된 서양 문학작품인 '텬로력뎡'(천로역정)의 삽화를 그렸다. 그는 생업과 의식주, 의례, 세시풍속, 놀이 등 전 분야의 풍속을 그렸으며, 현재 독일, 프랑스 등 유럽과 북미 박물관에 주로 소장되어 있다.

1부 ‘풍속이 속살대다’는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풍속이 국립민속박물관과 독일 MARKK(함부르크민족학 박물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150여 점에 이르는 풍속화와 나무기러기, 종경도, 거북점구 등 민속품이 생활공간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펼쳐진다. 두 박물관 소장품은 대부분 국내에 최초로 공개되는 것으로, 사람과 물산이 모이는 시장과 주막, 그 시장에서 펼쳐지는 소리꾼, 굿중패, 솟대장이패의 갖가지 연희와 갓, 망건, 탕건, 바디, 짚신, 붓, 먹, 옹기, 가마솥 만드는 수공업 과정을 볼 수 있다. 또한, 글 가르치는 모습, 과거, 현재의 신고식과 유사한 신은 신래, 혼례와 상·장례 등의 의례, 널뛰기와 그네뛰기, 줄다리기와 제기차기 등의 세시풍속과 놀이, 주리 틀고 곤장 치는 혹독한 형벌 제도 등이 소개되어, 한 세기 전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그네뛰기’, ‘베 짜기’처럼 주제가 유사하지만 서로 다른 인물과 구도의 풍속화도 있다. 또한, 예물 보내는 모습부터 친영 행렬, 초례, 신부 행렬에 이르기까지 혼례 과정을 보여주는 파노라마 같은 그림도 전시된다. 전시장에는 기산 풍속화의 동작영상(모션그래픽), 풍속화 속의 주제·인 물·기물을 찾아보는 ‘기산 풍속화 알아보기’, 틀린 그림을 찾고 퍼즐을 맞추며 색칠해 보는 ‘기산 풍속화 즐기기’도 마련된다.

2부 ‘풍속을 증언하다’는 19세기 말 20세기 초 기산 풍속화와 그 속에 등장하는 기물을 통해 변하거나 변하지 않은 민속의 변화상을 찾아본다. 그림 속에는 사라진 기물도 있고, 모양과 재료, 사용 의미가 변했지만, 기능이 남아있는 것도 있으며, 형식은 바뀌면서 여전히 의식이 이어지는 의례도 있다. ‘수공업(갈이장이, 대장장이)’, ‘식생활(맷돌, 두부, 물긷기), ’놀이(바둑, 장기, 쌍륙), ‘연희(삼현육각, 탈놀이), ’일생 의례(혼례)‘, ’의생활(모자, 다듬이질), ‘사회생활(시험, 합격)’의 7개 주제를 중심으로 기산 풍속화, 사진엽서, 민속자료, 영상을 통해 쇠퇴하거나 변화하고 지속하는 민속의 특성을 소개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주목되는 그림은 독일 MARKK 소장 기산 풍속화 79점이다. 특히 외교관이자 인천에 세창양행(世昌洋行)을 설립한 상인인 에두아르트 마이어(Heinrich Constantin Eduard Meyer, 1841~1926)가 수집한 61점은 그림 주제가 다양한 데다가 대부분 인물과 배경이 함께 그려져 있어 예술적·학술적인 가치가 매우 높다. 이 그림은 우리나라를 떠난 지 126년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은 것으로, 전체 실물이 공개되는 것은 한국 최초다. 또한, 12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채색이 그대로 살아 있어 당시 시대상을 우리에게 천연색으로 고스란히 전달한다. 

한편, '기산 풍속화에서 민속을 찾다' 특별전은 오는 10월 5일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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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기산 풍속화에서 민속을 찾다' 특별전 개최

민속 전 분야 그린 수수께끼 인물이자 K-culture의 원조 기산 김준근 존재와 그의 풍속화 세계 널리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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