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속에 양극화 된 소비행태

명품 샤넬이 가격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1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윤승한 기자] 코로나 19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상황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다. 

영세 상인이나 서민들이 힘든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수입 고가품 매장에서는 오히려 판매가 늘기도 한다. 

코로나로 양극화 된 소비행태를 전한다. 

한국 패션의 중심인 서울 동대문 시장에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곳곳이 천막으로 닫혀 있고 폐업한 곳도 있다.

지난해만 해도 내외국인들의 많은 방문에 빽빽했던 매출장부는 올해는 반 장도 채우기 힘든 실정이다.

 

사진출처=행안부 홈페이지

 

긴급재난지원금은 영세 상인 및 서민들에게 가뭄에 단비같은 존재다. 병원방문, 식자재 구입 등 생활하는 데 있어 매우 요긴하게 쓰인다.

한편,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한 백화점 수입 고가품 매장에는 수십 명이 줄을 서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샤넬 가격 인상 소식이 알려진 지난 8일부터 주말까지 주요 백화점 입구에선 '오픈런' 대란이 일 정도로 수요가 몰렸다. 

한 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전체 매출은 줄었지만, 수입 고가품만 따로 보면 3월만 제외하고는 매출이 오히려 늘어났다.

 

사진출처=스타벅스 홈페이지

 

한편, 스타벅스가 최근 시작한 여름 e-프리퀀시 행사가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계절 음료를 포함해 총 17잔을 구매하면 작은 여행용 가방 '서머 레디백' 2종과 캠핑용 의자 '서머 체어' 3종 중 하나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다. 올해는 초록색과 분홍색으로 출시된 레디백이 행사 전부터 눈길을 끌었다.

지난 22일 여의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선 한 고객이 한 번에 커피 300잔을 구매한 후 레디백만 받고 돌아간 일이 일어났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레디백이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이를 받기 위해 원하지 않는 음료를 대량 구매하는 현상이 전국 1천300개 스타벅스 매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고객은 자신이 가져간 1잔 외 나머지 299잔에 '올 프리'(모두 무료)라는 메모를 붙여놨지만 아무도 마시지 않아 커피는 전량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레디백이 온라인 쇼핑몰이나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웃돈이 붙은 채 최대 20만원까지 거래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관계자는 "원래 일주일에 평균 2잔 이상을 구매하는 고객을 위해 준비한 사은 이벤트인데 고객들의 불편이 있어 난감한 상태"라면서 "하지만 이번 사은품이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갖춰 받지 않을 수 없다는 칭찬 아닌 칭찬도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코로나가 불러온 경제 위기는 부의 양극화라는 우리 사회의 민낯을 더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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