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설국열차' 드라마, 계급투쟁 메시지는 약화

 

출처: 넷플릭스, 설국열차

[문화뉴스 MHN 윤자현 기자] 봉준호 감독의 동명 영화를 드라마로 옮긴 '설국열차'가 마침내 공개됐다.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1, 2회가 공개된 드라마 '설국열차'(총 10회)는 영화가 강조했던 계급 투쟁과 사회적 불평등에 관한 메시지보다는 살인사건 미스터리에 더 집중했다.

드라마는 영화와 마찬가지로 지구가 얼어붙고 윌포드가 설계한 설국열차의 꼬리 칸에 올라타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설국열차가 출발한 지 6년 9개월 26일이 흘렀다. 무임승차라는 이유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아온 꼬리 칸 사람들은 식량인 단백질 블록의 배급량마저 줄어들자 반란을 준비한다. 이 중에는 전직 형사 레이턴(데이비드 디그스)이 있는데 그는 반란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며 주저한다.

꼬리 칸 사람들이 반란을 시도하려는 그때, 앞칸에서 갑자기 레이턴을 데려간다. 윌포드를 위해 일하는 멜라니(제니퍼 코넬리)는 3등 칸 승객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열차의 유일한 강력계 형사 출신인 레이턴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레이턴은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동시에 앞칸에서 반란을 성공시킬 수 있는 단서들을 찾으려 한다.

상영 시간이 두시간이 조금 넘었던 영화를 10회짜리 드라마로 늘려놓으면서 살인 사건이라는 소재가 새롭게 등장했다. 1회와 2회는 팔다리와 생식기가 없는 시체가 등장하고 이 살인 사건과 열차가 가진 여러 비밀이 어떤 식으로 연결될지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전개됐다.'

이 과정에서 영화가 가지고 있던 매력은 상당 부분 사라졌다. 영화에서 꼬리 칸 사람들이 커티스(크리스 에번스)의 지휘 아래 반란을 일으키고 앞칸으로 전진해 나가면서 다음 칸엔 무엇이 있을지를 관객이 기대하게 했다면, 드라마는 처음부터 1등 칸부터 3등 칸, 심지어 맨 앞칸의 모습까지 비춘다.

주인공 레이턴을 포함해 꼬리 칸 사람 중에는 유색인종이 많고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인물까지 나온다. 이민자들이 많은 미국의 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출처: 넷플릭스, 설국열차

 

'설국열차' 드라마는 지난 2015년부터 기획됐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미뤄졌다가 마침내 올해 방송됐다. 봉준호 감독은 책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봉 감독뿐 아니라 영화 '설국열차' 제작자인 박찬욱 감독과 이미경 CJ 부회장도 책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총 10회 분량 중 나머지 에피소드는 매주 월요일 한 회씩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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