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2 발현되는 수준 10세 미만 그룹에서 가장 낮아
어린이들 코로나19, 어른보다 잘 걸리지 않는 현상 이해

출처: 픽사베이

[문화뉴스 MHN 권성준기자] 코로나19 환자 중 어린이는 2% 미만으로 집계된다. 국내에서도 어린이(0~9세) 환자는 전체의 1.34%를 차지한다. 코로나19 환자 중 어린이가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뉴욕시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의대 수핀다 부냐바니치 박사팀은 27일 '미국 의학협회지'(JAMA)에서 나이가 어릴수록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는 경로로 이용하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2(ACE2)가 적게 발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체에 침투할 때 인체 세포 표면에 있는 ACE2를 이용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돌기 단백질이 콧속, 기관지, 폐 등에 많이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진 ACE2와 결합하면서 세포 안으로 침투하는 것이다.

출처: 픽사베이

연구팀은 어린이의 코로나19 감염률과 치명률이 어른보다 낮은 것은 ACE 유전자 발현 수준 차이에서 기인한 것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 병원 시스템에 천식 등 치료를 위해 등록돼 있던 4~60세 환자 305명의 ACE2 유전자 발현 정도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이 환자들은 2015~2018년 병원에 등록된 사람들이며, 이들의 검체는 애초 천식 생체지표 연구를 위해 채취한 것으로 채취 후 6개월 이내에 RNA를 분리해 보관해왔다.

연령대를 10세 미만 그룹과 10~17세 그룹, 18~24세 그룹, 25세 이상 그룹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코 상피세포에 ACE2가 발현되는 수준이 10세 미만 그룹에서 가장 낮았으며, 나이가 증가하면서 ACE2 발현량도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부냐바니치 박사 논문

나이에 따라 ACE 발현량이 증가하는 경향은 성별과 천식 등 다른 요인을 고려해도 유효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다만 코로나19 고위험집단으로 꼽히는 60세 이상 고령층이 분석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점은 이 연구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부냐바니치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어린이들이 코로나19에 어른보다 잘 걸리지 않는 현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콧속 ACE2 유전자 발현 수준을 코로나19에 대한 민감성을 평가하는 생체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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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어릴수록 안걸린다? 바이러스 침투경로 어릴수록 적게 발현

ACE2 발현되는 수준 10세 미만 그룹에서 가장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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