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를리의 큰 나무 문을 열고 들어가면 잿빛과 나무가 섞인 무채색의 인테리어 때문에 흡사 도자기 공방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독특한 오브제들과 우드톤의 가구들이 한 데 어우러져 감성적인 공간을 연출했다. 공간 자체가 넓어서 테이블 간격도 넓은 편이라 쾌적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 

특색 있는 분위기가 돋보였던 '마를리'는 사실 케이크와 스콘 맛집으로 유명한 디저트 카페다. 대표 메뉴는 얇은 크레이프 반죽 사이로 생크림과 딸기가 겹겹이 쌓아진 ‘딸기 크레이프 케이크'다.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생크림의 달콤함이 입안 가득 퍼지고, 딸기가 상큼하게 뒷맛을 마무리한다. 

흔하지 않은 메뉴인 '자몽홍차케이크'도 추천한다. 부드럽고 향긋한 홍차와 달콤 쌉쌀한 자몽의 조화가 훌륭하다. 입구 쪽 유리창 너머로 주방에서 케이크를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최소 1일 전까지 홀 사이즈 케이크 주문도 가능하다. 

자몽청, 레몬청 등 청을 베이스로 하는 음료 역시 재료 손질부터 실온, 저온, 숙성 과정을 거쳐 정성스럽게 만든다고 하니 더운 여름에 시원한 음료를 마시고 싶을 때 추천한다. 커피는 맛이 연하고 산미가 없는 편이니 주문할 때 참고하길 바란다. 

주황빛 벽돌 외관이 평범한 건물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내뿜는다. 호호식당의 존재를 몰랐더라도 길을 걷다 마주치면 예쁜 외관과 가게 앞에서 붐비는 사람들 때문에 뭘 파는 가게인지 궁금해진다. 호호식당은 서울숲 근처 인기 맛집 중 하나로, 본점은 대학로에 있으며 성수점은 익선동에 있는 2호점에 이어 3호점이다. 한옥 건물인 대학로와 익선동 지점과 달리 성수동만 가정집 같은 2층 양옥집 구조라 특색있다. 

호호식당의 인기 비결은 멋스러운 공간에서 좋은 재료로 만든 맛있고 건강한 일본가정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메뉴는 일본가정식하면 떠오르는 돈카와, 오므라이스부터 명란오일파스타, 스키야키, 연어덮밥 등 굉장히 다양하다. 18가지의 식사메뉴와 7가지의 곁들임 메뉴가 있어서 선택권이 넓다. 음식이 소담스럽게 담아 나오지만 양이 많은 편은 아니니 평소 식사량이 많거나 배가 고프다면 2인 3메뉴나 3인 4메뉴 혹은 곁들임 메뉴를 추가적으로 시키면 양이 적당할 것이다. 

식사 시간에는 웨이팅하는 사람들로 가게 앞이 항상 붐비기 때문에 예약을 하고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식사 이외에도 커피와 차, 음료, 주류 등이 마련되어 있어 소중한 사람들과 풍성한 식사시간을 보낼 수 있다. 

시너리에는 청귤청, 라임청, 키위청, 유자레몬청, 딸기청 등 다른 카페에 비해 다양한 종류의 과일청이 준비되어 있다. 과일청으로 만든 에이드는 한 입만 마셔도 당충전이 되는 듯한 달콤함과 상큼함을 지녔다. 에이드 메뉴만의 시원한 청량감도 느껴지기 때문에 특히 더운 여름철에 마시기 좋다. 과일을 좋아하지만 단 음료가 부담스럽다면 청귤차나 사과차도 추천한다.

디저트 대표 메뉴는 앙증맞은 도넛에 생크림을 듬뿍 올리고 미니 사과로 마무리한 ‘링고 도넛’이다. 폭신한 도넛을 크림에 푹 찍어 먹으면 입안 가득 퍼지는 진한 달콤함이 일품이다. 다채로운 색감의 음료와 디저트들은 그레이와 블랙, 화이트 등으로 꾸며진 내부 인테리어 때문에 사진을 찍으면 더 돋보인다.

화려한 색감의 음료와 디저트로 유명한 시너리는 사실 의류도 판매하는 쇼룸이기도 하다. 매장 안쪽에 있는 문 없는 방에는 의류를 판매하는 공간과 벽면을 가득 채운 전신 거울이 있다. 또한 메뉴판에 '가게 내 조명은 고가의 조명이므로 이동 시 주의해달라'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심플한듯 감각적인 조명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