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출신 아나운서가 메인뉴스 진행

출처: 조선중앙TV, 북한의 '아나테이너' 김은정 방송원

[문화뉴스 MHN 윤자현 기자] 딱딱한 말투로 체제를 선전하던 북한 아나운서가 최근 연기하고 요리하는 '아나테이너(아나운서+엔터테이너)'로 변신하고 있다.

30일 조선중앙TV의 최근 방송을 보면 여성 방송원(아나운서)의 변신이 돋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김은정 아나운서다. 그는 중앙TV 저녁 8시 메인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앵커지만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관광지 현장 소식을 전한다며 온천에 직접 몸을 담그는 등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특히 지난 2월 양덕온천 소개 프로그램에서는 단정한 한복 또는 정장을 고수하던 아나운서의 복장에서 벗어나 자주색 레이스 상의를 입고 등장하기도 했다.

김 아나운서는 2009년 예술영화 '생명선'에서 주인공 딸 '정심'으로 분했던 연기자 출신이다. 생명선은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에서 기술자들이 온 힘을 기울여 초고전력 전기로를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북한에서 연기자 출신이 아나운서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학 졸업 후 전공에 따라 직장에 배치하는 북한의 관행 때문이다.

북한 대표 방송인 중앙TV에 들어가는 것은 한층 더 힘든 일이다. 중앙TV의 총인원은 1천여명(2012년 기준)에 이르지만, 이 가운데 아나운서는 20여명에 불과하다.

연기자였던 그가 중앙TV 아나운서로 자리를 옮긴 것은 아나운서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20대 초반부터 중앙TV에서 아나운서로 일하면서 30대 전후에 이른 현재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는 중이다.

이런 관행 파괴로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 아나운서와 방송기법이 과거보다 세련되고 젊어졌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뉴스 내용은 여전히 북한 체제 선전이나 찬양이 주를 이루지만 전달자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는 것이다.

출처: 조선중앙TV, 리춘히 아나운서

과거 김정일 체제에서는 리춘히를 비롯해 격앙된 목소리를 갖춘 나이 지긋한 아나운서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젊은 여성 아나운서가 메인뉴스 앵커로 등장하고 있다.

데이터 시각화 기법이 도입되면서 화면에 문구나 통계를 표시하는 등 뉴스 방식이 새로워진 모습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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