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말 리버풀의 욱일기 논란, 박지성 활약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관련 문양 포착

[문화뉴스 MHN 이솔 기자] 최근 여러 해외 축구 구단에서에서 '전범기'를 사용해 사과를 하는 사태가 많아지고 있다.

사실 '전범기'라는 단어는 사전적으로 등재된 표준어는 아니다. 일본의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필두로 세계 제 2차대전을 일으킨 국가를 상징하는 국기를 일컫는 말이 변화되어 만들어진 단어이다.

일본이 과거를 부정하는 여러 행위들을 본 사람들의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일본의 극우 세력들이 일본군의 군기이자 현 육상, 해상자위대의 군기인 욱일기를 앞세우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면서 그 문양이 한국인들의 머리에 각인이 되었다.

욱일기를 군기로 하여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일본 제국 핵심인물들이 패전 후 전범 재판을 받은 것과, 그 핵심인물들의 위패가 모셔진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인들이 참배를 하는 것을 근거로 삼아 점차 욱일기를 전쟁 범죄를 상징하는 전범기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강점기를 겪으며 일본의 제국주의에 의해 피해를 입은 국가 중 하나로서, '전범기'라는 용어를 대부분 일본의 욱일기와 유사하게 표현하고 있다. 

섬나라의 처지는 섬나라끼리 잘 이해하는 것일까?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스포츠인 축구에서 이러한 전범기를 사용한 마케팅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출처 :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리버풀은 미나미노 타쿠미의 영입 소식을 발표함과 동시에 공식 홈페이지에 영상을 게시했는데, 1981년 일본 도쿄 국립 가스미가오카 육상 경기장에서 열린 도요타컵에서 필 톰슨, 지쿠의 플라멩구와 맞붙은 영상이 바로 그것이었다.

당시 도요타컵은 남미와 유럽 클럽팀이 맞붙어 세계 최고를 가리는 대회였다. 이후 FIFA 클럽월드컵으로 확대 재편되었고, 2019년 대회에서 리버풀은 플라멩구와 다시 한 번 결전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었다.

영상의 썸네일이 전범기를 활용한 이미지였으나 리버풀 측에서는 이를 그대로 업로드했고 결국 여러 축구팬들의 많은 항의를 받았다. 뒤이어 리버풀 측은 트위터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출처 : 리버풀 공식 트위터(한국)

그런데, 이 사과문 또한 논란을 낳았다. 리버풀에서는 한국 IP에서만 보이는 사과문을 게재했는데, 이 의미는 국내 축구팬들에게 '눈 가리고 아웅'의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사과하면 된 것 아니냐"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지만, 사건을 덮으려는 리버풀의 움직임이 보이는 상황이었다.

출처 : 리버풀 일본 트위터

클럽월드컵 이후에도 리버풀의 '전범기'사랑은 계속되었다. 클럽월드컵 우승을 기록한 리버풀의 일본 계정에서 한 이미지가 업로드되었다. 클롭 감독의 뒤에 비치는 '붉은 선'들은 전범기를 상징하게 할 수 있는 이미지인데, 불과 며칠 전 전범기 사건으로 고초를 겪은 리버풀의 공식 트위터 계정은 이 이미지에 '좋아요'를 눌렀다. 한국 팬들에게 한 사과는 가식처럼 느껴질 만한 상황이었다.

 

출처 : 맨유 일본 트위터

한편 최근에는 박지성 선수가 활약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관련 문양이 발견되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2008년 클럽월드컵을 다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식 잡지인 '인사이드 유나이티드'에서는 전범기를 활용한 문양이 활용된 사실이 밝혀졌다.

일본과 클럽월드컵을 하는 상황에서 사용한 해당 문양은 일본의 욱일기와 연관성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잡지를 설명하는 하단에는 'our Japanese quest to be the best'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이는 일본 원정에 대한 구단측의 각오라고 볼 수 있다.

결국 단순한 디자인이 아닌, '일본'과 관련된 전범기를 사용했다고 강하게 추측되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영국의 구단 입장에서는 '왜 지금? 이렇게 뒤늦게?"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에서 비슷한 취급을 받는 '하겐크로이츠'를 생각한다면 이러한 문제 지적이 과하다고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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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나라의 동질감' 영국 축구클럽의 잇다른 '전범기'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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