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양현종 선수 메이저리그 진출 차질?
메이저리그 구단VS선수...'쩐의전쟁'
텍사스레인저스, 추신수의 기부에도 결국 마이너리그 방출 결정
워싱턴 내셔널즈, 마이너리그 봉급 삭감에 뭇매

출처: 기아타이거즈홈페이지/류현진 공식소셜미디어캡처/텍사스레인저스공식소셜미디어캡처

[문화뉴스 MHN 정지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직 개막 일정도 정하지 못한 미국 메이저리그는 각 구단의 재정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스카우팅, 임금, 선수방출, 프론트 정리해고 등 구단 곳곳에서 재정 악화를 방지하기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양현종 선수 메이저리그 진출 차질?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32)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차질이 생길까.

스카우트들은 양현종, 김하성(키움 히어로즈), 장재영(덕수고) 등 미국 진출을 노리는 국내 프로·아마추어 선수들이 코로나19 확산 문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각 구단은 재정적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프런트 직원들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몇몇 구단은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하거나 정리해고에 들어갔다.

선수 영입 파트 상황도 심각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지난해 40라운드까지 진행했던 신인드래프트를 5라운드로 축소하기로 했다. 선수 계약금을 줄여 지출을 막아보겠다는 생각이다.

이런 형국에 해외 선수 영입은 당연히 뒷전으로 밀려났다. 메이저리그 한 구단의 동북아 담당 스카우트 A씨는 "최근 수 개 구단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들이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양현종 등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 의사를 밝힌 선수들의 평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KBO리그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고 있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경기장에 출입할 수 없다. 이달 개시하는 고교야구도 마찬가지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국내 구단 스카우트 출입을 허가하기로 했지만, 해외구단 스카우트들의 출입은 제한하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형평성 문제가 있지만, 해외 스카우트들은 신원을 검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사실상 휴업 중이다. 인맥을 동원해 선수의 몸 상태 등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렇다고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미국 중부권 구단 스카우트 B씨는 "사실 양현종 등 해외 진출을 선언한 대다수 선수의 기량 체크는 어느 정도 끝났고, 구단에 충분히 보고한 상태"라며 "해외 선수 영입 예산도 1~2년 전에 확정된 상태라 재정 문제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스카우트는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구단의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게 문제"라고 밝혔다. 또 다른 구단 스카우트 C씨 역시 의견은 비슷했다. 그는 "양현종 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선 일단 올 시즌 메이저리그가 개막하는 게 중요하다"며 "리그가 시작하고, 내년 시즌을 어떻게 꾸릴지 큰 틀이라도 나와야 한다. 그래야 구단들은 해외 시장과 선수 영입에 눈길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LB 구단과 선수단의 '쩐의 전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메이저리그 개막이 미뤄지면서 미국프로야구(MLB) 구단과 선수노조의 금전 논의가 점입가경이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올 시즌을 팀당 50경기 수준으로 대폭 줄이되 선수들에겐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으로 시즌을 시작하면 막대한 수입 손실을 보는 각 구단은 선수들에게 약정된 연봉보다 덜 주려고 한다. 

먼저 양측은 3월 정규리그 개막 연기 결정 후 '코로나19 연봉 조정'에 합의했다.

정규리그가 개막한다면 각 구단은 경기 수에 비례해 정해진 연봉을 나눠 선수들에게 주기로 했다. 예년의 절반 수준인 팀당 82경기만 치를 경우 선수들은 원래 받기로 한 연봉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금액만 가져갈 참이었다.

그러나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정규리그를 개막하더라도 무관중으로 치를 가능성이 커지자 수입 손실을 우려한 구단이 먼저 생각을 바꿨다. 코로나19 합의를 철회하고 올해 구단 수입의 절반을 선수들에게 주겠다고 했다. 사실상의 선수 연봉 추가 삭감으로 고통분담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선수들은 연봉총상한제(샐러리캡)와 다름없다며 결사반대했다. 그러자 구단은 지난달 27일 연봉 액수에 따라 차등 삭감하는 안을 다시 내놨다. 이에 따르면, 최정상급 연봉을 받는 선수들은 무려 77%나 깎인 금액만 가져간다. 올해 2천만달러를 받는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연봉도 4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다.

이에 선수들은 1일 팀당 114경기를 치르되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받는 역제안을 구단 측에 전달했다. 연봉 차등 삭감을 수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114경기는 전체 162경기의 70.3%이므로 선수들도 그만큼의 연봉을 받는다. 코로나19 합의(약 50%)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받는 셈이다. 그러나 구단이 50경기로 올 시즌을 대폭 축소하면 선수들이 가져갈 돈도 적어진다. 50경기는 162경기의 30.8%에 불과하므로 손에 쥘 연봉도 그만큼 준다.

연봉으로 지루한 논의가 이어지면서 메이저리그 개막을 바라온 팬들의 피로감도 커진다.레전드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구단과 선수들을 향해 "이기적으로 굴지 말라"면서 "집에 머물며 야구를 보고 싶어 하는 가족을 생각해 보라"고 각성을 촉구했다.

 

◆추신수의 기부에도 결국...마이너리거 방출

텍사스 레인저스가 코로나19로 인한 재정 악화때문에 마이너리거 37명을 대거 방출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투수 오스틴 비벤스-덕스, 브랜던 만, 닉 가드와인이 방출 명단에 포함됐다. 올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한 우완 아르투로 레예스도 방출 통보를 받았다.

텍사스는 6월까진 마이너리거들에게 급료를 지급하기로 했다.  텍사스 최고참 추신수(38)는 4월 2일 소속팀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 191명 전원에게 1천 달러의 생계 자금을 지원하여 화제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텍사스 레인저스는 마이너리그 규모를 줄여 인건비 부담을 낮추는 쪽을 선택했다.

 

◆워싱턴 내셔널스 1억3천 아끼려다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 구단이 많은 비판 속에 마이너리거 봉급 삭감 계획을 철회했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워싱턴 구단은 다른 구단처럼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주급 400달러를 지급하기로 방침을 바꿨다"며 "마이너리그 봉급 삭감 방침에 반대 의견을 내고 모금 활동을 시작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움직임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문제 여파로 재정적으로 타격을 받자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대거 방출했다. 이후 남은 선수들에겐 주당 400달러를 지급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워싱턴 구단은 다른 구단과 달리 주급을 300달러만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야구팬은 워싱턴 구단을 비난했다. 비판 행렬엔 워싱턴 소속 선수들도 함께했다.

 

워싱턴 투수 션 두리틀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통해 구단 방침을 비판하면서 동료들과 돈을 모아 삭감액만큼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워싱턴 구단은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하루 만에 봉급 삭감 계획을 철회했다. 워싱턴이 마이너리그 선수 주급 100달러 삭감으로 아낄 수 있었던 돈은 11만 달러(약 1억3천600만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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