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향고래 사체 발견 사례, 플라스틱 원인으로 추정

사진 제공=속초해경

 

[문화뉴스 MHN 윤자현 기자] 2일 속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7시 35분께 속초시 대포 동방 16해리 해상에서 죽은 채 바다에 떠 있는 향고래 한 마리를 조업을 위해 이동 중이던 어선이 발견, 2일 새벽 3시께 강릉 주문진항으로 예인했다.

해경은 길이 13m, 무게 30∼35t 정도로 추정되는 해당 고래를 2일 오전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 불법포획 여부를 조사했으나 포획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강릉시에 인계했다. 강릉시는 3일 고래를 폐기할 예정이다. 죽은 채 발견된 밍크고래가 경매를 통해 처리되는 것과 달리 향고래는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있어 민간에 판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설 '모비딕'에 등장하는 고래로 유명한 향고래는 심해에 서식하는 이빨 고래류 가운데 가장 큰 고래로 수컷의 경우 몸길이는 17∼21m, 몸무게는 최대 57t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안에서는 2004년 3월 31일 경북 구룡포 앞 10마일 해상에서 어미와 새끼들로 이뤄진 8마리의 향고래 가족이 발견된 데 이어 지난해 7월 고성군 거진 동방 8마일 해상에서 죽은 대형 향고래 한 마리가 해군 고속정에 의해 발견된 적이 있다.

2005년 12월 2일 전남 신안군 도초면 우이도 성촌부락 백사장에서도 길이 16m, 둘레 8m, 무게 최소 35t 크기의 죽은 향고래 한 마리가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지난 2018년 인도네시아에서도 향고래의 사체가 발견되었다. 향고래의 사체 안에는 5.9㎏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들어있었다. 호나우두 데 스테파니스 등 스페인 연구자들은 2013년 과학저널 ‘해양오염 회보’에 실린 논문에서, 전해 지중해 그라나다에서 죽은 채 해변에 떠밀려온 향고래 한 마리를 부검한 결과 “인근 해안 비닐하우스에서 홍수로 떠내려온 플라스틱 폐기물을 먹고 장 파열을 일으킨 것이 사인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이 향고래의 뱃속에선 각종 비닐폐기물 8.1㎏이 나왔다. 향고래는 바닥에서 먹이를 찾는 습성때문에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에 노출될 위험이 더욱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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