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명언은 누구나 다 알 정도로 유명한 말이다. 하지만 이 한 문장이 수많은 사람들을 오늘날까지 피 말리게 한다는 사실은 잘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아티스트 : 다시 태어나다'는 이 명언이 얼마나 소름 끼치게 무서운 지 새삼 보여주었다.

그놈의 예술이 무엇이길래, 어느 날 갑자기 무명 화가가 세상을 떠났다는 이유만으로 그녀가 남긴 유작들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때아닌 발견에 갤러리는 무명화가의 있지도 않은 신화를 창조하기 위해 프로젝트까지 진행했다. 그렇게 예술은 오로지 명성과 돈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었다.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연기로 포장하고 있지만, 이 포장지를 벗겨내면 영화가 던지고 있는 '본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제법 고민하게끔 한다. 특히, '지젤(류현경)'이 면접관들 앞에서 "결국 남은 건 장사꾼과 사기꾼, 그리고 쓰레기들과 양아치들밖에 없습니다"며 마음속으로 크게 외치고 싶었던 이 말과, 자타공인 최고의 아티스트로 인정받는 '박중식(이순재)'이 던지는 질문은 잔잔한 수면 위에 큰 돌을 던진 것과 같았다.

그래서 영화는 메시지와 함께 한번 더 우리에게 물어본다. "본질이란 무엇인가?"

문화뉴스 석재현 인턴기자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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