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공연 제대로 즐기는 방법 -프로그램북 편
절대음악과 표제음악
'Op.''No.''K.'... 이게 다 뭐지?

[문화뉴스 MHN 박한나 기자] 100% 공연을 느끼고 감상할 수 있는 팁을 알아보는 '공연의 비밀'

시작은 힘들지만 시작만 한다면 더 알고 싶어지는 매력적인 클래식 음악. 클래식이 왜 어렵게 느껴질까. 가사 한 마디 없이 악기 소리로 가득 채워진 십여분의 음악은 듣는 건 감동은 커녕 졸음이 먼저 찾아온다. 감명 깊은 곡 제목을 외우려 해도 도대체 어떻게 읽어야할지 모르겠다. 

클래식 공연 제대로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출처 픽사베이
[공연의 비밀] 클래식 공연, 제목 제대로 읽기

곡의 제목이 적혀있는 '프로그램 북' 일단 손에 쥐기 했는데 도통 누가 작곡가이고 제목인지 공연도 시작하기 전 난감했던 경우가 있다. 성악 곡의 경우 곡의 제목과 작곡가의 이름이 나뉘어 표기되어 있어 비교적 쉽게 구별할 수 있지만, 기악 혹은 오케스트라 음악의 경우에는 한눈에 알아보기 힘들다.

프로그램은 단순히 연주의 순서를 기술해 둔 팜플렛이다. 하지만 이 곳에는 곡의 순서 뿐 아니라 작곡가, 곡의 정보 혹은 때에 따라 곡에 대한 해석이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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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비밀] 클래식 공연, 제목 제대로 읽기

길게 늘어져 있는 곡의 제목, 작곡가들은 왜 제목을 이렇게 어렵게 붙였을까?

작곡가들은 제목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즉 음악 그 자체를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특정한 제목이 없는 음악 그 자체의 아름다움과 작품의 형식미를 강조한다. 이것을 '절대음악(absolute music)'이라고 부른다.

반대로, 음악 외의 다른 대상을 주제로 삼아 표현하는 음악을 '표제음악(programme music)'이라고 한다. 대표적 표제음악은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인 '사계'가 있다. 비발디는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구제적인 대상을 묘사하는 음악으로 곡의 내용을 암시할 수 있는 '사계'라는 표제를 사용했다. 

절대음악은 제목에 조성과 악장을 표기하며,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비교적 밝은 느낌의 '장조'는 'Major'로, 비교적 어두운 느낌의 '단조'는 'minor'로 작곡되어 표기한다. 또한 여러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악장을 뜻하는 'Movement'의 약자인 'Mov.'를 사용하여 표기한다.

곡명들을 적을 때는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나열한다. '작곡가 이름-곡의 형식-곡의 형식 중 곡의 순서-곡의 스타일-작품번호'의 순서로 대부분 적는다. 이때 때에 따라 악기를 표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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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비밀] 클래식 공연, 제목 제대로 읽기

예를 들어 위와 같이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해보자. 'Berg / Piano Sonata, Op. 1'의 경우 작곡가 베르크가 작곡한 곡인 것이다. 연주악기인 피아노를 두고 적은 소나타 곡이다.  'Op.'는 라틴어 'Opus'에서 시작된 '작품'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따라서 위의 경우 '베르크가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 작품 1'으로 이해하면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작곡가의 경우 작품은 'Op.'를 작품 번호 명으로 사용한다. 그리고 이 작품이 몇 번째 작품인지 'Op.1'과 같이 번호를 붙여 구분한다. 이 경우 '작품 1'이라고 읽는다.  꽤나 거창해보이지만 생각보다 읽는 방법이 간단하다. 작곡가들 중에서는 'Op.'와 다른 다양한 작품 번호 명을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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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비밀] 클래식 공연, 제목 제대로 읽기

'No.'의 경우 전체 작품 중에서도 교향곡, 협주곡 등 특정 장르의 곡으로서 몇 번째 작품인지를 표기할 때 사용된다. '-번'이라고 읽으니 'No.4'으로 표기 되었다면 '4번'으로 읽어야 한다. 이뿐만 아니다. 그것은 'K.','D.','BWV.'와 같이 작곡가 고유의 작품 이니셜를 두고 뒤에 숫자를 붙이는 것이다.

'F.Schubert / Fantasy in C Major, Op. 15, D. 760'의 경우 슈베르트가 작곡한 곡으로 판타지 C장조 작품15 이다. 'D.760'은 '도이치 760번'으로 읽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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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비밀] 클래식 공연, 제목 제대로 읽기

물론, 바흐의 'BWV'와 헨델의 'HWV'처럼 자신의 이름의 이니셜을 이용한 명칭을 쓰기도 하지만, 슈베르트처럼 자신의 이름의 이니셜인 'S'대신 오토 에리히 도이치의 이름의 'D'처럼 타인의 이름의 이니셜로 작품명을 짓기도 한다.

클래식만의 고유한 음악적 특성이 입문자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음악 자체를 중요시 여겼던 작곡가들의 의도를 되새기며 감상하면, 깊이감 있는 감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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