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우지혜 기자] 서울 관악구가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와 함께 '박종철거리'에 '박종철벤치'를 설치하고 10일 공개했다고 오늘 11일 밝혔다.

이 벤치는 6·10 민주항쟁 33주년을 맞아 박종철 열사의 숭고한 민주정신을 기리기 위한 취지로 서울대 동문의 모금과 서울시 예산이 투입돼 만들어졌다.

벤치에는 열사의 생전 모습을 본 떠 만든 조형물과 "저들이 비록 나의 신체는 구속을 시켰지만 나의 사상과 신념은 결코 구속시키지 못합니다"라는 옥중 편지의 일부가 새겨져 있다.

관악구와 함께 벤치를 제작한 기념사업회는 "박종철 열사가 가장 치열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이곳에서 편안히 머물 자리를 마련해 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인문대 언어학과 학생회장이던 박종철 열사는 1987년 1월 14일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로 불법 연행된 후 물고문으로 숨졌다. 그의 죽음은 6·10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관악구는 박종철 열사가 남영동 대공분실로 연행되기 전까지 거주했던 대학동 하숙집 거리와 녹두거리 인근을 2018년에 '박종철거리'로 지정하고, 기념벽화와 동판 설치, 민주주의 길 관광코스 운영 등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관악구는 2021년 준공을 목표로 박종철 거리 내 도덕소공원 부지에 '박종철센터'를 조성중이다. 이곳에 열사의 유품과 기록물을 전시하고, 민주주의 교육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민주주의 길 마을관광 사업'의 중심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박준희 구청장은 "박종철 열사를 비롯한 많은 젊은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오늘의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 것"이라며 살아남은 사람들이 역사를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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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민주항쟁 33주년…서울 관악구 대학동에 '박종철벤치'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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