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야구소녀' 오는 6월 18일 개봉예정
이주영, 이준혁 주연의 성장 영화

영화 '야구소녀' 포스터

[문화뉴스 MHN 최지원 기자]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이자 시속 130km 강속구로 '천재 야구소녀'라는 별명을 지닌 '주수인'(이주영). 그는 자신을 향한 편견에 대해 "사람들이 내 미래를 어떻게 알아요? 나도 모르는데."라고 말을 던지는 당당한 여자다. '천재 야구소녀'라는 별명을 얻으며 주목받아 온 수인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프로를 향해 도전한다. 오로지 프로팀에 입단해 계속해서 야구를 하는 것을 꿈꾸지만, 그가 여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평가조차 받지 못한다.

꿈을 포기하라고 말하는 사람은 감독, 친구, 교장선생님 뿐만이 아니다. 수인의 가족마저도 여자가 프로 야구선수가 되는 건 아무래도 어렵겠다며 포기를 종용한다.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그의 '엄마'(염혜란)는 프로 선수를 꿈꾸는 수인에게 "안 되는 거면 빨리 포기해. 그거 부끄러운거 아니야"라고 말하는 누구보다 현실적인 사람이다. 누구보다 현실이 냉혹하다는 것을 알기에 딸이 그토록 바라는 꿈을 마음 편히 지지해 줄 수 없는 엄마다. 한편 수인의 '아빠'(송영규)는 공인중개사 시험에 수년째 도전 중이지만 매년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경제 능력 제로의 무능력한 가장이다. 집안에선 늘 어깨 한 번 당당히 펴지 못하지만 수인에겐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존재로 그려진다. 엄마, 친구, 감독까지 모두 수인에게 꿈을 포기하라고 말하는 상황 속에서 야구부에 새로운 코치 '진태'(이준혁)가 부임하고 이후 수인에게도 큰 변화가 찾아온다. 

 

영화 '야구소녀' 스틸컷

최윤태 감독의 첫 장편영화이자 '2020 아이콘' 이주영이 주연을 맡은 영화 '야구소녀'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야구선수인 '안향미' 선수의 실화를 모티브로 삼아 제작한 작품으로, 고교 아구팀의 유일한 여학생이 현실의 벽을 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최윤태 감독이 언론 시사회에서 밝혔듯, 이 영화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나 거기에만 갇혀있지 않다. 영화는 한발 더 나아가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려 하는 한 사람의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해가 다르게 남학생들과의 물리적 힘의 차이는 벌어져만 가고, 주변에서는 자꾸만 포기를 권하는 좌절스러운 상황의 연속. '여성'에게 가로막힌 기회의 문을 강조하며 부정적으로 흘러가는 듯 하던 영화는 이내 방향을 튼다. '수인'은 주변 인물들에게 영향을 받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가진 힘을 나눠주는 캐릭터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할 때에도 그는 프로야구선수라는 자신의 꿈을 놓지않고,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는다. 그런 수인의 의연함은 세상이 만들어 놓은 틀에 맞추려는 주변 인물들까지 변화시킨다. 그리고 영화는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이 소녀에게 묵직한 쾌감을 안겨준다. 

 

영화 '야구소녀' 스틸컷

주수인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야구선수'다. 이런 수식어를 들었을 때 사람들은 보통 남성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수인은 여성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사회의 일반적 통념과는 거리가 있는 인물이다. "야구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여자건 남자건, 그건 장점도 단점도 아니에요"라며 똑부러지게 말할 줄 아는 사람. 이렇듯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편견'이다. 편견에 맞서고 보이지 않는 유리 천장을 향해 공을 던지는 세상의 모든 '주수인'에 보내는 응원과도 같은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 '야구소녀' 스틸컷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과장된 느낌 없이 담백하게 흘러간다. 평이하게 흘러가는 스토리 전개에 약간의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짜임새있게 잘 연결되어 있는 인물의 상황과 감정선은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야구소녀'라는 신선한 소재와 더불어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관객들의 가슴을 두드리기에 충분해 보인다. 이준혁, 염혜란, 송영규 배우의 열연과는 별개로 영화의 중심에서 '주수인'이라는 캐릭터로 완벽 변신한 이주영의 존재감이 묵직하게 다가오는 영화다.

오는 6월 18일 개봉 예정. 

 

영화 '야구소녀'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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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리뷰] 영화 '야구소녀', 세상의 모든 주수인을 응원하는 성장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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