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품에 안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걸작
구조적인 문제가 건축가를 평생 따라다녀

출처: Pixbay

[문화뉴스 MHN 우지혜 기자] 20세기 3대 거장 중 한 명인 미국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작품 중 하나만 뽑으라고 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동양의 건축에서 깊은 감명을 받아 자연과의 조화를 꾀하는 '낙수장'일 것이다.

집안에서 폭포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폭포가 집 안을 관통해 자연을 품에 안은 이 집은 자연을 완벽하게 끌어안은 집 중에 하나로 꼽힌다.

위대한 작품을 봤을 때 역설적으로 우스꽝스러운 점들이 기억나는 것은 재미있는 것을 좋아하는 본능 때문일까. 건물과 건축가를 칭송하는 수많은 글들을 읽다보면 전세계적인 걸작과는 어울리지 않는 내용이 더욱 반갑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빌라 사보아를 보면 단열 문제때문에 거주자들이 르 코르뷔지에를 고소했다는 일화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처럼 낙수장을 보면 거주자들이 시끄러워서 괴로워했다는 사실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사진으로 봤을 때 아름답고 완벽해 보이는 이 건물을 현실에서 만났을 때는 악몽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서 건축은 온전히 예술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소음 뿐만 아니라 공학자의 눈으로 봤을 때에도 발견되는 문제가 있었다. 기초가 불안정해서 디자인을 진행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라이트는 이에 대해 불쾌했지만 철근의 수와 직경을 늘려서 구조 보강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는 라이트의 평생 동안 따라다니며 괴롭게 했다. 

철근콘크리트를 캔틸레버 재료로 사용하여 2층의 발코니를 혁명적으로 6피터(약 1.8m)만큼 늘렸다. 캔틸래버란 보나 기둥이 한쪽 단에서만 지지되어 있어 반대쪽 단은 지지되지 않은 구조 형태를 말한다. 하지만 철근 보강 설계의 오류로 인해 캔틸래버가 타설 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캔틸레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 이후 지속적으로 금이 생겨 2001년까지 7인치(약 18cm)만큼 처짐이 발생했다. 처짐이 지속된다면 건물이 붕괴할 것이므로 2001년 인장 케이블을 이용하여 구조보강을 하고 그 이후 낙수장은 반년 주기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되고 있다.

건축 설계를 할 때에 구조적인 문제 혹은 환경, 시공적인 문제를 고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하 하디드 혹은 프랭크 게리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 회사가 유명할 수 있는 이유는 설계자가 해결하지 못하는 구조와 시공 문제를 엔지니어링 회사와 협력함으로써 해결해 나가기 때문이다. 

건축가가 상상하고 설계한 것을 현실에서 공학적으로 완성시키기 위해서 다양한 분야가 협력해야만 다양한 관점에서 완벽한 건축물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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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건축] 20세기 3대 거장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낙수장'

자연을 품에 안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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