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조사와 달리 계부가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편
전체 수사의 10∼20%가량 조사
[문화뉴스 MHN 유인교 기자] 경남 창녕에서 9살 초등학생 여아를 잔혹하게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계부 A씨(35)가 13일 오전 경찰 조사를 받았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계부는 이날 경남 창녕경찰서에서 진행된 2차 조사에서 학대 혐의에 대해 상당수 인정했다.
경찰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던 1차 조사와 달리 계부가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계부는 변호인 입회하에 진술 녹화실에서 조사받고 있다.
쇠사슬과 프라이팬 등 학대 도구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경찰은 학대 동기에 대해 일부 확인됐지만 현재로선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창녕경찰서는 계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해 이날 오전 10시 55분께 경찰서로 계부를 연행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체 수사의 10∼20%가량 조사됐다"며 "수사가 장시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이 계부 주거지에서 압수한 물품은 학대 도구로 사용된 빨래 건조대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르면 오는 13일 계부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계부와 친모에게 잔혹한 학대를 당한 초등학생 C양(9)은 지난달 29일 거주지인 4층 빌라의 베란다 난간을 통해 옆집으로 탈출했다.
C양은 맨발에 잠옷 차림으로 거리를 거닐다 이날 오후 4시20분쯤 한 주민에 의해 발견돼 경찰에 신고됐다.
발견 당시 C양은 눈에 멍이 들고 손가락에는 물집이 잡혀 있는 등 신체 여러 군데가 심하게 다친 상태였다.
계부·친모는 동물처럼 쇠사슬로 목을 묶거나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을 이용해 발등과 발바닥을 지지는 등 C양에게 고문 같은 학대를 자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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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여아 잔혹하게 학대한 계부 경찰 조사 참석...태연히 조사받아, 혐의 상당수 인정
1차 조사와 달리 계부가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편
전체 수사의 10∼20%가량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