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분위기의 인디음악
황소윤(Soyoon) - 혼자남아
아마츄어증폭기 - 먼데이 로봇(MondayRobot)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걸 - 일상의 환상

[문화뉴스 MHN 최지원 기자] 일상적이지 않은 감각이 묻어나는 노래들이 있다. 듣고 있으면 낯선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 듯한 노래들. 묘한 멜로디와 분위기로 감각을 일깨우는 곡들을 만나보자. 

 

1. 소윤(Soyoon) - 혼자남아

소윤(Soyoon) 데모 CD '16-19' 
출처: 황소윤 사운드클라우드 So!YoON! 캡쳐

'혼자남아'는 밴드 새소년으로 독보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황소윤이 십대시절 발표한 데모 CD '16-19'에 수록된 곡이다. 2015년 발매된 이 앨범은 그가 10대를 정리하는 마음으로 열여섯살 부터 열아홉살 까지의 노래들을 묶어낸 결과물이다. 황소윤이 직접 레코딩, 믹싱, 아트워크, 유통 등 모든 과정에 참여했으며 다양한 장르와 색을 담아냈다. 

세 번째 곡으로 수록된 '혼자남아'는 두 대의 기타 사운드, 드럼, 그리고 황소윤의 목소리로 이루어져있다. 잔잔하게 흐르는 멜로디와 무덤덤한듯 뱉어내는 목소리의 조합은 신선한 울림을 자아내며 귀를 끌어당긴다. 가사는 어딘가 쓸쓸하고 우울하지만 경쾌한 기타 소리에서는 힘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 있는 황소윤의 목소리는 단단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새소년의 시작이 궁금하다면, 소윤의 첫 발걸음이 궁금하다면 이 앨범을 들어보기를. 

 

 

2. 아마츄어증폭기 - 먼데이로봇

아마츄어 증폭기 앨범 '수성랜드' 커버
출처: 만선 홈페이지

'먼데이 로봇'은 1인 밴드 아마츄어증폭기의 4집이자 마지막 앨범인 '수성랜드'(2009)에 수록된 곡이다. '수성랜드'에는 3분 안팎의 곡이 무려 26개나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앨범 전체를 플레이 하는 시간이 짧다고 생각될 만큼 전혀 지루하지 않다. 단순한 코드진행과 따라 부르고 싶은 가사들, 그리고 중독적인 멜로디까지. '수성랜드'는 그만큼 매력적인 앨범이다. 특별한 기교 없는, 오히려 날 것의 무언가에 가까운 앨범이지만, 이것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음악은 결코 유치하거나 허술하지 않다. 단순하게 진행되는 기타와 전자 사운드, 그리고 아마츄어증폭기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며 그 어디에도 없는 환상적인 감각을 연출해낸다. 

3번 트랙 '먼데이 로봇'은 끝없이 어딘가로 빠져드는 느낌을 주는 곡이다. 한참을 멍하니 앉아 들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이 노래는 반복되는 기타 스트럼과 안개처럼 멜로디를 감싸는 보컬이 만나 묘한 시너지를 이룬다. 한 남자의 일상 속에서 건져올린 감정을 증폭시켜 솔직하게 표현한 노래 '먼데이 로봇'을 추천한다.

 

아마츄어증폭기(한받) /출처: 만선 홈페이지

 

 

3.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걸 - 일상의 환상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걸 - '일상의 환상'
옴니버스 앨범 '오름 컴필레이션 Vol.2' 커버

'일상의 환상'이라는 제목은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걸'이라는 밴드 이름 만큼이나 어딘가 비현실적이고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일상의 환상'은 드림팝계의 숨은 고수, 밴드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걸'이 2016년 발표한 곡으로, 멜로디컬한 더블 기타의 하모니가 인상적이다.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의 멜로디에 신비로운 목소리가 더해지며 노래는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전주만으로 귀를 한 번에 사로잡는 노래는 흔치 않다. 그리고 그 설레임을 끝까지 유지하는 노래는 더욱 드물다. '일상의 환상'은 이 둘을 모두 충족시키며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낸다. 후반부에서 절정에 이르는 곡이 주는 쾌감은 이 밴드의 매력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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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Pick] 아득한 감각을 일깨우는 노래들

묘한 분위기의 인디음악
황소윤(Soyoon) - 혼자남아
아마츄어증폭기 - 먼데이 로봇(MondayRobot)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걸 - 일상의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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